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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에도 119구조대가 있다?!
KEPCO119재난구조단 윤영인 대장 Interview
한전에도 119구조대가 있다. 중요한 국가적 행사에, 그리고 국가적인 재난 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맹활약을 펼치는 KEPCO119재난구조단의 이야기를 윤영인 대장에게서 들어본다.
장은경 사진김보라·KEPCO119재난구조단 제공
“지난번 울진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가적으로 큰 재난 상황이었죠. 화마로 평생을 일궈온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분들에게 저희 KEPCO119재난구조단이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윤영인 KEPCO119재난구조단 대장은 지난 3월 발생했던 울진, 삼척 산불 현장 스토리로 말문을 열었다. “4일 산불 비상 발령이 떨어지자마자 전국의 대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150여 명의 대원이 모여서 각각의 현장에서 활약을 펼쳤죠. 저는 밤새도록 460km를 운전해서 삼척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는 36명의 대원이 집결했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소방학교에서 훈련을 수료한 전문가들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산불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강풍에 불길의 방향을 예측할 수가 없었지요. 저에겐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불 진화작업에 매진했습니다. 소방안전모와 진화 장비 등을 갖추고 전문 소방훈련을 갖춘 저희 KEPCO119재난구조단의 활약에 한전에도 이렇게 전문성이 있는 구조단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더군요.”
# 대한민국 재난 현장엔 어김없이 그들이 있다!
KEPCO119재난구조단은 2010년 10월 19일에 창단이 선포됐다. 국내외적으로 재난이 다양화, 대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 공기업 소속 전문 재난구조단이다. 대형 재난 시 인명구조, 응급처치 및 현장 복구 활동 등의 각종 구호 활동을 진행한다. 창단 인원은 110명이었는데 현재는 200명이 넘는 인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6개 권역으로 나뉘며, 1개 권역 안에 인명구조, 의료지원, 현장지원팀이 배치돼 있다.
재난구조단은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항상 그 현장에서 함께 했다. 2016년에는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울산 지역 피해 복구 활동, 여수 지역 태풍 복구 지원, 포항 폭설 복구 지원, 삼척 폭설 복구 지원, 강남구 선릉역 침수 피해 복구 지원 등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재난의 현장이면 어김없이 KEPCO119재난구조단이 나섰다. 또한 국가적인 큰 행사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2010년 서울 G20 정상 회의,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2012년 서울 핵 안보 정상 회의 및 원자력 인더스트리 회의, 2013년 WEC 대구 세계에너지 총회,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의 큰 국가 행사에서 응급 의료, 경기장 안전 및 해상 안전 근무를 지원했다. 또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2022년 올해 울진 삼척 산불재난 현장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 하늘에서 바닷속까지 섭렵한 고수들이 모였다!
평상시에 이들은 업무 외 시간 틈틈이 인명구조 기본 훈련 및 전문교육을 열심히 받는다. 차량 구조 훈련, 주마 및 레펠 구조 훈련, 로프 인명구조 훈련, 도시탐색구조 훈련 등 기본적인 소방 훈련부터 수상 인명구조원 교육, SCUBA 활동(수중정화활동), SCUBA 수난 인명구조 전문가 교육, 설상 인명구조 전문가 교육 등 다양한 교육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으며 구조 및 구급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올해 4월 초에는 북한산에서 4박 5일간 산악 인명구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사람의 생명을 구조하는 인명구조 훈련은 굉장히 강도가 높다. 라이프가드 훈련 같은 경우는 4일간 8시간의 교육을 받는데, 4~5kg이 빠진다.
이렇게 힘든 훈련을 거친 대원들은 실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무안지사 김현수 대리는 낚시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구하여 하트세이버 훈장을 받았다. 문승필 전력연구원 부장은 라이프가드 교육을 받고 물에 빠진 여성 2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어가 구조해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본인의 훈련과 교육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은 대원들은 차에 응급구조 장비를 싣고 다니며 늘 인명을 구조할 채비를 갖춘다고 한다.
윤 대장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평창올림픽 구조활동을 꼽는다. 구조단은 무주에서 설상구조훈련도 꾸준히 시키고 있기에 구조대원들 중에 대한스키협회 심판 자격증까지 갖춘 고수들이 많다. 스키패트롤 자격증은 물론이고 응급구조사 자격까지 갖춘 단원들을 보유한 KEPCO119재난구조단은 평창올림픽 때 맹활약을 할 수 있었다. 윤 대장은 대회 중 상처를 입은 북한 선수를 직접 치료하기도 했다고 한다.
# 국민에게 ‘선한 이웃, 한국전력’을 새기다!!
윤 대장은 단원들과 창단 때부터 12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단원들은 어려운 현장에서 대장이 상황판단을 올바로 해주리라는 믿음으로 따라주고, 윤 대장은 전직 소방 경력을 토대로 단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신속한 판단으로 팀을 이끌며 하나 된 팀워크를 펼친다.
“이번 울진 산불 역시 대원들과 하나 됨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계기였죠. 한창 쉬고 있을 금요일 밤의 호출에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달려와 준 단원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더 고마웠습니다.” 특히 박상옥 차장은 생일파티를 하다가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저녁 식사 시간에 다 같이 생일 축하를 해주었다고.
“우리 단원들 이야기를 하자면 밤을 새워야 해요. 1기 때부터 함께 한 단원들은 12년 지기입니다.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죠.” 윤영인 대장은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단원 자랑을 봇물 터트리듯 쏟아냈다. 그는 단원 하나하나의 특성과 재능을 정말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윤영인 대장은 내년 퇴직을 앞둔 시점에서 돌아보니 한전에서 12년 지기들과 함께 한 한전에서의 시간이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가 간직한 구조단원들의 현장 사진들을 보노라면 노란색 단복에 한국전력이라는 파란 글씨가 유독 눈에 띈다. 현장에서 119소방구조대로 하도 오해를 받아서 ‘한국전력’이라는 로고를 키웠다고 윤 대장은 설명한다. 주요 국가적 행사에서 또는 재난의 자리에서 ‘한국전력’ 로고가 선명히 박힌 단복을 입은 KEPCO119구조단원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선한 이웃, 한전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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