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어린이 위한 로봇 기술, 곧 빛을 볼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건설업계도 VR 로봇을 들여 안전 교육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솔루션 기술 업체를 통해 현장을 VR로 실현한 이미지를 통해 사고 현장을 체험하게 한다. 어려운 반도체 공정 과정 역시 VR로 미리 실습한다. 이를 통해 현장의 비용을 줄이고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인데, 아직까진 비용이 비싸고 보수적인 현장의 특성 탓에 많이 쓰이고 있지는 않다.
그런가 하면 헬스케어 시장도 로봇을 활용한 기술 보급에 한창이다. 앞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의 VR 도입 등을 두고 조정안을 냈었다. 본래 이들을 활용한 치료 등은 단순 게임으로 치부되며 터부시됐다. 치매 노인이나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VR 치료 기술 등은 이전부터 일부 의사들을 중심으로 활용돼 왔으나 이를 정식 의료기기로 인정하지 않는 시선 탓에 부침도 겪었다.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는 VR 활용 기기 교육 등으로 뇌인지를 발달시켰다. 치매 노인도 VR 게임과 스틱을 활용한 치료로 도움을 받았다. 이런 과정은 그간 기술에 대한 무지로 인해 단순한 기기로 가치 절하됐던 것이다.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이런 VR 기기를 소개, 호평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무지에 오해받던 일부 로봇들도 기술 황무지에 널리 받아들여질 토대가 마련된 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