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Possible
‘준비하시고, 쏘세요’ 짜릿한 손맛,
터프팅의 매력 속으로 본사 수요관리처 4인방 & 터프팅 공예
터프팅, 낯선 단어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터프팅이란, 다발을 뜻하는 영어단어 ‘Tuft’에서 온 말로, 천 위에 여러 가닥의 실을 모은 다발을 수놓는 직조 기법을 말한다. 소소한 성취감과 짜릿한 손맛에 더해 그 결과물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봄을 맞아 새롭게 집안을 단장하고 싶다는 수요관리처 4인방이 터프팅 공예에 도전했다.
양지예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실용성을 겸비한 아트 미션, ‘터프팅’
광주에 위치한 터프팅 공방. 회색빛 건물 외관과 달리 내부는 무지개 빛 다채로운 색감의 실들로 휘황찬란하다. 체험을 위해 공방을 찾은 수요관리처 박다정, 차민희, 박시은, 정혜선 대리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빛깔의 실로 수놓은 작품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요즘 무척 핫한 취미활동이에요. 제 주변 친구들도 많이 해서 호기심이 있었어요. 궁금했던 차에 동료들과 함께 오게 되어 설레었어요.” 불과 한 달 전 처음 터프팅 공예에 대해 알게 됐다는 박다정 대리의 주도로 오늘 멤버가 꾸려졌다.
터프팅 공예의 첫 단계는 도안 선택! 원하는 그림을 선택해 스케치를 하고 도안을 따라 수를 놓는 작업을 한다. 터프팅 공예는 수를 놓는 쪽의 반대편으로 실이 올라오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이용해 카펫과 러그를 비롯해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쓱싹쓱싹! 직원들은 각자 휴대폰에 미리 저장해 온 도안을 보며 천에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박다정 대리는 멋진 풍경을, 차민희 대리는 평소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스누피를 준비했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박시은 대리는 귀여운 곰 세 마리 그림을, 정혜선 대리는 ‘혜선 하우스’를 멋지게 영문으로 그렸다.
스케치를 모두 끝낸 후에는 실감의 색을 골라야 한다. 너무 예쁜 색이 많아서 수많은 색 중 어떤 걸 고를까 모두 고심하는 모습이다. 각자 좋아하는 색, 어울리는 색을 고른 뒤에는 터프팅 건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수를 놓을 차례다. 도안에 직접 수를 놓기 전, 터프팅 건에 실을 꿰고 직선과 곡선을 미리 연습을 해보았다. 처음 해보는 터프팅 공예가 신기하고 재밌는지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뭐든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정혜선 대리의 손놀림이 과감하다.
“제가 올해 1월에 수요관리처로 발령받아서 오게 되었어요. 업무가 바뀌어서 낯설고 어려운 점도 많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오늘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터프팅 공예가 생소하지만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해서 즐겁기만 한 시간이다.
고생 끝에 아름다운 작품이 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안에 수를 놓을 차례다. 드르르르르~ 도안을 따라 건을 쏘면 색색의 실이 그림 속으로 감겨든다.
터프팅 공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꽤 무게가 나가는 터프팅 건을 이용해 수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집중해야 한다. 게다가 반복 작업을 하는 동안 촘촘한 밀도 유지도 필수! 인내심과 꼼꼼함 또한 필요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모두 집중하느라 공방 안에는 터프팅 건을 쏘는 소리만 가득했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다 터프팅 건이 꽤 무거워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팔이 아픈지 모두 작업 중간 중간 손을 접었다 폈다 하며 풀어준다.
장시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니 각자의 성격과 개성도 드러났다. 차민희 대리와 정혜선 대리는 과감한 손놀림과 빠른 결단력으로 비교적 속도가 빨랐고, 박다정 대리와 박시은 대리는 조금 느린 대신 꼼꼼하고 완성도 있게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저희 수요관리처에서는 안정적인 전력수급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수요관리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각자 업무도 바쁘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동료들과 따로 어울릴 기회가 없었어요. 오늘 모처럼 업무에서 벗어나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힐링할 수 있었어요. 조금 힘들긴 하지만 성취감도 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요.” 차민희 대리는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동료들 덕분에 수요관리처가 잘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4인4색의 개성 가득한 작품 완성
점심 먹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밖이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직원들 모두 작업 막바지에 다다랐다.
“앗!!” 그때 박시은 대리가 조그맣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작업 중간에 곰의 얼굴에 수놓던 흰색 실이 다 떨어진 것. 박시은 대리의 울상에 옆에서 작업하던 박다정 대리가 얼른 옆으로 가서 사정을 듣고 다급히 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흰색이라고 다 같은 흰색이 아닌 법. 비슷해 보이는 색을 몇 개 가져와 대보지만 완전히 같은 색의 실을 찾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다른 동료의 작업을 지도해 주던 강사가 다가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본인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동료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동료애가 전해졌다.
“제가 수요관리처에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요. 처음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당시 차민희 대리님이 많이 도움을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박시은 대리님은 저와 동시에 전입을 해서 힘들 때 서로 많이 의지가 되었고요. 이번에 새로 발령 받아 온 정혜선 대리님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박다정 대리의 따뜻한 마음이다.
장시간의 수놓는 작업이 모두 끝나고, 잔털을 잘라내는 셔링 작업과 마감을 위한 본딩 작업까지 하고 나니 드디어 완성! 결과물을 보니 각자의 개성이 한눈에 드러났다.
“와 정말 예쁘다” 직원들은 본인의 작품보다 동료의 작품에 더 관심을 가지며 서로의 작품을 칭찬했다.
“저는 집 안에 걸어 놓으려고요. 집 안 분위기가 확 살겠죠?” 박다정 대리는 애초의 계획대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차민희 대리는 “저도 벽에 걸어 놓으려고 했는데 발 매트로 써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활용도를 고민했다. 정혜선 대리는 “손님이 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현관 발판으로 사용할 거예요.” 라며 즐거워했고, 박시은 대리 또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정말 만족스러워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팔도 아프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어요. 볼 때마다 동료들과 함께 했던 오늘 이 시간이 떠오를 것 같아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늘 이 시간이 수요관리처 직원들의 마음속에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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