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의 맥을 잇는 중부산지사
중부산지사가 관할하는 부산시 서구, 중구, 사하구는 특히 근현대를 이어온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공간이다.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지만 오래되고 노후화된 설비들이 많다. 특히 원도심과 재래시장에 지중설비를 비롯한 노후설비들이 몰려있고 해안과 가깝다보니 염진해 등으로 설비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원도심의 중심부로 상가들이 밀집된 남포동에 두 개의 배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배전스테이션은 배전용 변전소로 전력설비를 도로, 공공용지에 설치하지 않고, 건물, 지하구조물 등에 집약해 설치하여 전력공급상태, 설비운영상태, 화재 및 보안상태를 자동으로 종합 감시하는 효율적인 전력공급시스템이다. 남포배전스테이션은 두 곳을 합하면 약 600호(7,700k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남포 #1 배전스테이션을 가보니 지하포함 5층으로 특별히 이곳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배전스테이션 모의 훈련장이 있다. 전력공급장치반, 전력공급절체반, DC전원반 등의 모의 설비를 구축해놓아 모의훈련과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 이곳 중부산지사엔 특별한 선로가 있다. 바로 남포해저전력구이다. 남포동 부산변전소와 영도구 영도변전소를 잇는 약 1.5km 길이의 터널식 해저전력구다.
실제로 해저전력구를 들어가 보았다. 끝없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54m를 내려가니 양옆으로 선로들이 이어지는 길고 긴 터널이 나온다. 이곳에는 송전선로 3회선, 배전선로 4회선이 설치돼있다고 한다. 해저선로지만 전력구를 오가며 진단장비를 가지고 수시로 진단할 수 있으며 화재 방지 장치들도 설치되어 있어 중부산지사와 영도지사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중부산지사는 영도지사, 서부산전력지사와 합동으로 안전진단TF를 구성하여 송배전 합동점검을 추진하고, 열화상 진단, 보수와 NDIS도면 정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이 화두인 요즘에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점검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설비관리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