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만 해도 무시 마라!
시작은 버튼 하나지만, 파워는 무시할 게 못 된다. ‘좋아요’는 2009년 도입 이후 페이스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심지어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줬다. 2016년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고용한 기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CA)는 미 유권자 8,700만 명의 ‘좋아요’ 분석 결과로 특정한 개인 정보를 입수해 그들에게 철저하게 맞춰진 광고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한 가운데, CA는 선거 일주일 전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2018년 CA의 CEO 알렉산더 닉스가 이런 ‘조작된 노력’으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폭로했지만, 실제 영향을 밝힐 방법이 없어 당선을 무효화할 수는 없었다. 당시 페이스북 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였던 이 폭로 건으로 ‘2016년 이전까지 벌어진 정보 조작에 대한 실수’를 공식 사과했다.
‘좋아요’ 300개가 배우자보다 더 당신을 잘 안다
개개인이 누르는 ‘좋아요’를 추적한 컴퓨터가 한 사람의 성격을 친구나 가족보다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의 성격검사 애플리케 이션에 참여한 사용자의 개인정보 수집을 허가했다.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표시한 모든 데이터 정보를 종합해 그 사람의 성격, 정치적·종교적 성향, 성적 취향까지 파악할 수 있었는데, 평균 227 번의 ‘좋아요’를 관찰한 컴퓨터는 대상 인물의 성향을 주변 사람들보다 더 잘 파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번의 ‘좋아요’를 분석한 컴퓨터는 직장동료보다도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았고, 70번의 ‘좋아요’는 친구들보다 더 정확했으며, 150번의 ‘좋아요’는 가족보다, 300번의 ‘좋아요’는 배우자보다 그 사람에 대해 잘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