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우리 팀
살을 에는 강추위를 뚫고 힐링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태백전력지사 변전정비팀 & 아로마 힐링 선물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추가 되는 태백산이 위치해있는 도시다. 지역 평균해발이 965m에 달할 만큼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한다. 유난히 바람이 강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에도 관내변전소와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발로 뛰는 태백전력지사 변전정비팀을 만났다.
편집실 사진 김민정(MSG 스튜디오)
태백전력지사 변전정비팀 (왼쪽부터) 정원구, 이재연, 조태영, 신건호 사원, 이기남 팀장, 조으뜸, 류대희 대리
변전정비팀에도 ‘점검’과 ‘정비’가 필요해
“태백은 공기도 바람도 다르네요. 차에서 내렸는데 놀랄 만큼 차갑고 청명해서, ‘여기에 어떤 향기가 더 필요하랴’ 생각했을 정도예요.” 태백 방문은 처음이라는 아로마테라피 강사의 인사에 변전정비팀 이기남 팀장이 대답했다.
“겨울 바람 제대로 느끼셨나요? 마침 좋은 시기에 오셨습니다. 변전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휴전 작업이 시작되는 2월부터 12월까지는 현장 출장이 많은데요, 요즘은 연초라 점검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거든요. 좋은 기회 덕분에 우리 팀원들의 마음까지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팀원들의 힘찬 새해 시작을 위해 이 시간을 마련했다는 이기남 팀장은 태백전력지사가 관할하는 지역과 설비의 특성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 전력지사는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내 변전소 중 신태백 변전소는 해발고도 약 1000m에 위치하고 있어요. 국내 765kV 변전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요. 그만큼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하고,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이 붑니다. 설비 점검 작업 시 시시각각 변하는 산악 날씨 탓에 애를 먹을 때가 참 많습니다.”
신태백 변전소는 신한울N/P의 발전전력을 신가평 변전소를 통해 전력수요가 높은 수도권으로 보내는 기간시설이다. 한반도 남쪽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매봉산이 인근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국민의 삶에 필수적인 강물이 발원하고, 전기가 수송되는 요지에서 이들은 활약 중이다.
태백전력지사가 관할하는 신태백 변전소 전경
강추위를 잊게 하는 향기
맑은 공기가 지천에 가득한 태백전력지사에 무슨 향기가 더 필요할까 싶지만, 무미건조한 사무실과 회의실엔 색다른 자극이 마침 필요했던 터. 본격적인 힐링 타임이 시작됐다.
“오늘 여러분의 아로마테라피를 위해 준비한 ‘에센셜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로, 각기 고유한 향기를 갖고 있어요. 하나씩 직접 맡으면서 좋아하는 것에 체크해보고, 그걸 바탕으로 필요할 때마다 몸에 바를 수 있는 각자만의 향기 롤온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시향 종이에 묻힌 라벤더, 로즈우드, 페티그레인, 시더우드, 스피아민트 등 7가지 향기를 차례로 시향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해봤다. 숙면과 진정, 스트레스 해소와 통증 완화 등 어딘가 익숙한 향기들이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한 팀원들. 조향사가 되어 진지하게 향을 맡아 보았다.
“라벤더는 로션이나 비누에서 맡았던 익숙한 향이네요. 편안해지는 향기예요.” 시향 기록지를 성실하게 기록한 류대희 대리가 말했다.
“아이들이 바르는 베드타임 로션에서 라벤더향이 많이 나죠. 잠이 솔솔 오도록 말이죠. 로즈우드는 장미향이 나는 나무라고 해서, 기타나 바이올린 등을 만들 때 쓰는 나무입니다. 별명은 사춘기 오일이라고 해요. 감정이 들쭉날쭉하는 사춘기 아이들 방에 두면 좋아요. 스윗 오렌지는 스트레스 발산에 도움을 주고, 식욕을 자극해요. 점심시간 직전에 주의하세요.”
향기마다의 특성을 배워보며 각자 원하는 향기를 체크해둔 팀원들은 이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휴식이 필요할 때 바르는 ‘힐링 롤온’을 만들었다. 립밤이나 수분크림의 원료가 되는 호호바 오일을 베이스로, 각자가 선택한 오일을 20방울 정도 자유롭게 배합했다.
기분전환이 필요한 사람은 ‘스윗 오렌지’를, 숙면이 필요한 사람은 ‘라벤더’를 더해보는 방식으로 모두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뜨리는 데 집중했다. 남은 에센셜 오일은 티슈에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차에 둘 수 있는 방향제 주머니도 만들었다. 회의실을 은은하게 채워가는 향기에, 다들 잠시나마 현재 기온 영하 15도의 바깥 날씨와 계절을 잊은 듯했다.
모두에게 빛과 온기를 전하기 위해! 밤낮없이 활약 중
변전정비팀엔 타 지역에서 오거나 첫 발령으로 온 직원들이 많다. 멀리까지 오게 되어 힘든 점은 없냐고 물었는데, 다양한 지형적, 기후적 조건 하의 설비 특성을 배울 수 있어 어느 전력지사보다 배울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일하면서 운전 실력도 늘었어요. 자주 다니다 보면 1,050m 두문동재나 구불구불한 오르막 내리막 운전도 어렵지 않고요.”
태백전력지사가 첫 발령지라는 조으뜸 대리가 말했다. 물론 눈이 오지 않을 경우가 그렇단다. 태백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데, 녹지 않은 지역이나 제설이 잘 되지 않은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가장 추울 때 기온이 영하 20도 정도이고, 눈이 많이 올 땐 40~50cm, 허리 높이까지 쌓일 때도 있죠. 2월에 눈이 많이 오는데, 안전하게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재연 사원이 덧붙였다.
점검 주기도, 수명도, 환경도 모두 다른 변전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11개월 동안 시행하는 일련의 휴전 작업을 소화하는 동시에 365일, 주야간 설비 이상 발생 시 긴급 복구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점은 팀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금요일의 ‘칼퇴근’이나 주말의 약속을 미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변전정비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일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변전정비팀장을 맡은 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어갑니다. 현재 무사고, 무재해 943일(1월 중순 기준)을 달성중입니다. 이제 분주하게 올 한 해의 계획을 차근히 이어갈 텐데요, 우리 모두 올 한해도 안전하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기남 팀장의 바람에 더해, 모두에게 빛과 온기를 전하기 위해 발로 뛰는 변전정비팀에게 이날의 시간이 건강한 쉼표가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