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Possible
‘솜씨제로’ 곰손들의
달콤살벌한?! 베이킹 도전기 인천본부 전력사업처 4인방 & 캐릭터 마카롱 체험
사랑의 마음을 달달한 디저트로 전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본부 전력사업처의 대리 4인방은 베이킹 중에서도 고난도를 자랑하는 마카롱, 그것도 캐릭터 마카롱 만들기에 도전했다. 평소 ‘곰손’에 더 가까웠던 이들의 도전은 순조롭게 이뤄질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도전기를 소개한다.
송지유 사진 김민정(MSG 스튜디오)
맛있는 만큼 고난도! 마카롱 만들기
흰 눈 펑펑 내려 쌓이던 날, 인천본부 전력사업처 요금관리부 신아영, 이민아, 고객지원부  김양희, 에너지효율부 김남경 대리까지 전력사업처의 중간세대 대표주자 4명이 ‘핑크핑크’한 외관부터 달콤한 베이킹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마카롱(macaron)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이자 쿠키죠. 이 마카롱의 양쪽 과자 부분을 ‘꼬끄(Coque, 껍질)’라고 합니다. 첫 작업은 바로 이 꼬끄의 주재료, 머랭을 만들 겁니다.”
1단계는 ‘머랭’ 작업이다. 두 명씩 팀이 되어 재료를 그릇에 담고 머랭기의 속도를 점차 올려 간다. 한 명이 머랭기를 돌리고 있으면 중간 중간 다른 한 명이 설탕을 5번에 나눠 넣어준다. 강도가 올라갈수록 반죽은 점차 되직하게 변해간다. 힘이 빠질 즈음 앞사람과 바톤터치 해준다. 팀워크가 필요한 이유다.
마카롱이 만들기 어렵기로 소문난 메뉴인데, 초반부터 순조로운 편. ‘금손’과 ‘곰손’ 중 손을 들어보니, 김남경 대리 빼고는 모두 곰손파를 자처한다.
“저희가 솜씨 없기로 소문났거든요. 첫 도전이라 자신 없지만, 꼭 미션을 클리어하고 싶습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밥도 함께 못 먹는데, 또래 동료들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의 체험을 추진한 신아영 대리는 도전보다도 동료들과의 시간을 더 기대하는 모습이다.
본부 이야기가 나오자 김양희 대리는 “인천본부는 연령대가 다양하고 대리급과 과장님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업무나 응대 방법 등 일을 배우는 데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라며 마카롱의 위와 아래 그리고 사이에 든 필링처럼 최적의 구성이라고 소개했다.
각자의 개성과 표정을 담은 작품
아몬드가루까지 섞어 꼬끄 반죽이 완성되자, 각자 만들 캐릭터의 색깔을 표현할 식용 색소를 첨가한다. 이 과정이 ‘마카로나쥬’다. 이를 짤주머니에 담아 꼬끄 만들기에 들어간다. 귀나 발이 있는 캐릭터의 경우는 작은 짤주머니를 따로 만든다.
원형 도안에 맞춰 반죽을 짤 때는 구워진 꼬끄를 두개씩 맞대어 보았을 때 크기 차이가 나지 않도록 맞추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에 시끌벅쩍하던 스튜디오가 잠시 조용해진다.
정성을 가득 들인 꼬끄가 오븐 속에서 익는 사이 각자 휴대폰을 열어 자신이 만들 캐릭터 마카롱의 표정 연구에 골몰하기도 한다.
“마카롱을 만들러 온다고 하니 사무실 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계시거든요. 저희의 캐릭터들을 다 기대하고 계셔서 마카롱은 모두 내일 사무실로 가져가야 돼요.”
이민아 대리가 세심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이유는 바로 동료들 때문이라고 한다. 동료들에게 솜씨 자랑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전달하려 한다고.
어느덧 꼬끄 익는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가 싶더니 겉면이 도톰하게 부풀어 올랐다. 네 사람의 기대감 역시 부풀어 오른다.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크기도 일정하게 나온 것 같아요.”
구워진 각자의 꼬끄를 종이 포일에서 조심스레 떼어낸 뒤 위아래 짝을 맞춰본다. 귀가 있는 꼬끄에는 아이싱 재료로 캐릭터를 그려주기로 한다.
고양이를 선택한 김양희 대리는 눈과 코부터 찍고 볼에는 하트로 포인트를 찍었다. 이민아 대리는 호랑이해에 어울리는 호랑이를 섬세하게 그리느라 초 집중모드다. ‘스누피’의 찰리 브라운을 그리는 김남경 대리는 펜으로 더 풍부한 표정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그런가하면 미니언즈를 목표로 했던 신아영 대리는 곰돌이 푸우로 바꿔 작업을 하다가, 다시 미니언즈로 계획을 선회한다.
아이싱 후에는 꼬끄 사이에 초코부터 바닐라 등 저마다 선택한 필링을 올린 뒤 샌드 형태로 만들어 완성한다. 이제 냉동실에 넣어 필링이 단단하게 굳히도록 기다리는 과정만 남았다.
누가 ‘솜씨 제로’라고 했나? 곰손의 화려한 변신
“와 너무 귀엽다~” “엄청 잘했어~ ” “너무 예뻐서 사무실에 못 드릴 것 같아요!”
완성된 마카롱을 포장하는 시간, 만드는 동안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옆 사람들의 작품에 이제야 감탄이 쏟아진다. 예쁘게 완성하고 포장까지 하고 보니, 먹기조차 아까워진다.
“기대했던 것보다 예쁘게 나와 뿌듯해요. 오늘은 ‘임파서블’이 아니라 ‘파서블’입니다.”
미션 성공에 만족한다는 신아영 대리는 동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제 업무가 본사와 사업소의 중간다리 역할이거든요. 아이싱 때 옆 사람들 작업을 보지 못했는데, 업무 때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덧붙인다.
동료들과 나눌 생각으로 그림에 유독 공을 들이던 이민아 대리도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꼬끄가 너무 쫀득하고 맛있어서 사무실에 자랑스럽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잘 만들까에 집중하니 힐링도 되는 것 같아요. 고객들을 만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이렇게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일상의 전환점을 만난 것 같다는 이 대리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고양이를 그리면서 연신 “귀여워” 탄성을 터뜨렸던 김양희 대리는 완성된 마카롱에 대만족이다. “연금술같아요.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려서 걱정했는데 아이싱할 때 도전 의식이 생겨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죠. 예쁘다고 칭찬해 주셔서 뿌듯했어요. 2022년에는 유튜브 영상 만들기에 도전해 보려 하는데요, 꾸준히 제작하고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김양희 대리의 새해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김남경 대리는 “동료들끼리 함께 체험하는 기회가 참 소중하고 즐거웠어요. 표정을 다양하게 넣어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동그란 마카롱, 그 작은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무수한 손길과 기다림, 숙성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의 나이테를 매끈한 동그라미 안에 품고 있는 듯한 마카롱의 변신이 놀랍도록 달달하다. 몇 가지의 재료들이 섞이면서 마카롱으로 변한 것처럼, 소문난 곰손들이 제법 솜씨를 갖춘 연금술사로 환골탈태했다! 이번 달도 미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