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을 여는 R&D의 핵심공간, 전력연구원
전력연구원은 1961년 경성전기, 조선전업, 남선전기 등 3개의 전력사가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되면서 전기시험소로 출범하여 1993년 현재의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60여 년 동안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해 광역 전력계통 실시간 해석기술, 지중케이블 시험기술,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DAS) 기술 등을 개발하여 세계 최고의 전기품질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2050 탄소중립’목표로 나아가기 위하여 전력연구원의 R&D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로는 공급 측면에서 해상풍력, 태양광 재생에너지 핵심기술과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 기반 발전기술과 탄소포집·활용 및 발전효율 향상이 핵심이 될 것이다. 망 운영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수용한계 확대, 전력망 유연성 확보 및 분산화·마이크로그리드화에 대비한 기술 개발 등이 당면한 현안이다.
최근 성과로는 해상풍력 석션버켓 및 일괄설치선(MMB)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전력연구원은 10여 년 전부터 해상풍력 분야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고, 그간의 성과로 신개념 해상풍력 석션기초 개발을 통해 획기적 공기단축과 투자비 절감을 실현하였다.
석션버켓은 대형 강관파일 내부의 물을 펌프를 통해 배출할 때 발생되는 수압차만을 이용하여 풍력터빈을 하루 만에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급속설치 공법이며, 해상풍력 일괄설치선(MMB : Multi-purpose Mobile Base)은 상기 석션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터빈 전체를 한 번에 들어 올려 운송·설치하는 특수선박을 일컫는다.
이러한 석션버켓 및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기술을 통하여 해상풍력터빈 하부기초 설치비용을 기당 약 30억 원 절감할 수 있으며(5MW 기준), 획기적인 해상 공사기간 단축(최대 80일→1일)이 가능하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석션버켓 기초는 국내 최초의 국가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실증단지에 직접 적용되어(′17년 8월 설치)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력연구원은 국내 해상풍력의 기술리더로서 단순 기술 개선이 아닌 해상풍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인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 60여 년 동안 전력연구원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인 전력산업 생태계와 전력산업 발전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하여 왔다. 1961년 발전설비는 427MW,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은 46kWh에 불과하였으나, 2020년 기준 발전설비는 133GW, 1인당 전력소비량은 9,826kWh로 큰 성장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성장 가운데 전력연구원은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들과 함께 고품질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가능케 하는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전력연구원이 대학, 연구소, 민간기업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여 2050 탄소중립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