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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비결,
메타인지 능력 점검해 볼까?
AI에 위협받지 않는 인간 두뇌의 경쟁력 중 하나가 ‘메타인지’다. 이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학습이나 업무 등 문제 해결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메타인지. ‘일잘러’로 거듭나고 싶다면 점검해 보자.
편집실 참고<메타인지, 생각의 기술>(2020)
AI의 시대,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
흔히 ‘일머리가 있다’,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정답을 찾고 성과를 내는 것, 문제의 경중을 적절히 판단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고 성과를 내는 것은 AI 로봇이 더 잘하게 된 시대다. 복잡한 시내를 자율 주행할 수 있게 된 로봇은 이제 기사도 쓰고, 소설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고 통제하려는 정신작용으로, ‘상위인지’라고도 한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이 1976년 처음으로 사용했다. 학습이나 업무 등 문제 해결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 핵심 키가 되는 것은 ‘내가 뭘 모르고 아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뭘 모르는지’ 안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메타인지, 결국은 지능이라고? NO!
메타인지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EBS의 한 다큐팀에서 수능 상위 0.1%의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과 일반학생들에게 단어를 외우도록 했다. 사실 두 그룹은 단기 기억력, 암기력엔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두 그룹의 중대한 차이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우수한 성적을 가진 그룹의 학생 대다수는 자신이 무엇을 맞혔고 틀렸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 일화의 중요한 점은 지능이나 학습능력에 모든 게 달렸다는 게 아니다. 스스로를 객관화해 돌아보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간하고, 더욱이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찾아내는 게 학습 또는 업무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배우고, 세계를 확장해나갈 수 있게 설계됐다. 의식적인 노력으로도 메타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들의 특징

  • 지향점을 분명히 안다
    성취자형
    하나의 결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를 만들지 정확하게 인식한다. 직관력이 뛰어나 순간적 인지에 기반해 대략적 계획을 수립하는데 능하다.
  • 맥락을 파악한다
    플레이메이커형
    전체 맥락상 적절성을 먼저 인지하고자 한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고 변화하는 환경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수정한다.
  • 경험과 직관의 한계를 안다
    버틀러형
    신중하고 차분하게 계획된 일을 처리하며 상대의 반응을 늘 주시한다. 보유한 경험이나 학습된 지식에 근거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 상대의 의도를 이해한다
    네트워커형
    상대의 의도를 잘 읽고 반응을 예측하며, 기민하게 대처한다. 네트워커로서 관계지향적이다.
  • 일관성을 유지한다
    카운슬러형
    쟁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정하고, 자신뿐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되묻는 습관이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 급작스럽게 발생한 문제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땐 ‘무엇이 문제일까?’ 하는 핵심 질문을 정의하는 게 가장 먼저다. 이후엔 나름의 체계를 갖추며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핵심 질문에 답을 더해가야 한다. 이어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한 곳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자. 우리는 중요한 업무적 결정부터 사소한 일상의 계획을 수립할 때, 얻어진 해답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할 때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이게 최선일까?’, ‘누락한 건 없을까?’, ‘내가 착각한 건 없을까?’ 이렇게 으레 이뤄지는 ‘팩트체크’의 과정도 일종의 메타인지라 할 수 있다. 이를 반복할 때,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던 오류를 발견하고, 실패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메커니즘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즉 메타인지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