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브랜드의 공공연한(?!) 영업 비밀
앞으로 이와 같은 시도는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미디어 영역을 넘어 더욱 확산될 것이다. 이는 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면서 고객의 변화에 기인하는 현상이다. 업의 지속가능성은 최근 각광받는 뉴트로(New + Retro)와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사업과 연관된다.
뉴트로는 과거의 문화가 재해석되어 기성세대에는 추억을, 신규 세대에는 새로움을 전달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지나간 문화가 새로운 세계관을 여는 키가 되는 것이다. 한때 잘 나갔던 ‘휠라’는 과거의 투박한 디자인의 신발을 새로운 개성으로 표현하며 1020세대의 패션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고, ‘빙그레’의 여러 제품들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순정만화풍의 세계관에 재정립되어 젊은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지식재산권 사업은 특정 저작권을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하여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과 특성에 기대는 것엔 한계가 있다. 대신에 세계관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인식을 확장시키면 한결 수월하다.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가 좋은 예시다. 곰표는 제품과 전혀 무관한 의류로 확장했는데, 이는 한 의류 쇼핑몰이 ‘곰표’ 로고를 새긴 티셔츠를 무단으로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상표권자인 대한제분은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대신 이를 브랜드 세계관 확장의 방법으로 활용했다. 맥주, 팝콘을 출시하는가 하면 품절 행진의 ‘곰표 굿즈’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과도 연관시켰다.
한편, 대중은 더 이상 하나의 정체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떨 때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다가 어떨 때는 단순히 소비 지향의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 오프라인만큼 중요해진 온라인 생활을 위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실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세대는 막연히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현실에서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 가상자산, NFT 등에서 ‘새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에게는 메타 즉, 세계관의 확장은 가능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이자, 미래에 대한 기대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