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가족의 ‘일상다반笑소’
세종지사 고객지원부 조규나 사원 가족
글 송지유 사진 포투아 스튜디오
온 가족이 서로를 별명으로 부를 만큼 친한 조규나 사원 가족. 친구사이 같은 가족들이 모였다 하면 웃음꽃 피우는 화목한 분위기가 언제나 일상이다. 서로 칭찬하고 보듬어주며 찐한 애정을 다지고 나누는 일상다반‘소’(日常茶飯笑) 조규나 사원 가족을 만나본다.
조규나
사원(왼쪽)을
포함한
세 모녀의
다정한 모습
도시의 역사를 함께 써가고 있는 ‘소공행’ 세종지사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특별자치시는 아직까지도 기반을 새롭게 닦아가는 중이다. 그 초석의 역할을 한 곳 중 하나가 바로 한전 세종지사일 터. 3년 전 세종지사로 첫 발령을 받은 조규나 사원은 마침 집이 세종시에 있어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총무 업무를 담당하지만, 처음에는 창구 업무를 담당했어요. 그래서 세종시에 새로 개발되는 생활권들에 가로등 전기도 넣어주고 했는데, 초창기다 보니 민원이 엄청 심했죠. 특히 처음엔 동네 이름을 잘 몰랐는데 전기공사 업체분들이나 고객들이 왔을 때 동네나 생활권을 얘기하시면 잘 몰라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동네 이름부터 익혔는데 지금은 다 개발되면서 공원에 가로등 불빛도 들어오고 아파트도 늘어나고 상권들도 생기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자신의 작은 기여가 도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조규나 사원. 동네 명칭이 부여되기 전부터 개발 과정에 참여해온 세종지사는 다른 부서들끼리도 민원 등 어려움을 같이 겪다 보니 소통이 더 잘된다고 한다. 지사 밴드가 ‘소통 공감 행복 세종지사’, 일명 ‘소공행 세종지사’라고 부르는데 이름처럼 힘든 업무 속에서도 서로 응원하고 독려하면서 화목한 분위기로 지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번 12월, 입사한 지 만 3년이 되고 새해에는 서른 살이 되니까 감회가 새로와요. 주변에서도 더 기대감을 갖고 봐주시고 더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업무 때문에 고민할 때면 과장님이나 동료 직원들이 “왜? 충분히 잘하는데?”라고 말씀해주시고 믿어주셔서 자신감을 얻곤 했죠. 올해 우리 지사에 좋은 일이 많았는데, 내년에도 다 함께 으쌰으쌰해서 빛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믿어주는 동료들과 함께할 때 기쁨과 성취도 더 크다는 걸 되새기며, 조규나 사원은 4년 차로 한층 단단해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가족
“아름다우십니다~” “유돌아~ 공주님 같아.” “뽀나야, 규돌아 고마워~”
아들딸의 칭찬에 고맙다는 인사를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전하는 어머니 송유림 씨, 그런 가족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조진희 씨. 가족들에게 살가운 남동생 조용대 씨, 귀염둥이 막둥이 여동생 조예나 씨 그리고 장녀인 조규나 사원. 서로 얼굴이 마주칠 때마다 바로 까르륵 웃음이 터지는 이들 가족은 ‘진돌이, 유돌이, 규돌이, 뽀나, 예돌이...’라며, 찐한 애정을 담아 서로를 별명으로 부른다. 집에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개그 코드도 비슷해 항상 같이 있을 때는 웃음꽃이 질 날이 없다는 훈훈한 가족이다.
“처음 세종지사에 발령을 받고 좋았죠. 무엇보다도 가족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게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학교 다닐 때부터 기숙사에 혼자 살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게 너무 좋더라고요.”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됐다는 조규나 사원. 그 옆에서 조진희 씨도 “우리 큰아이는 똑똑하고 밝고 매사에 충실합니다. 나중에는 변화도 있겠지만, 아직은 데리고 있을 수 있어서 좋죠.”라며 자녀들과 함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인다. 자녀들에게 예의와 부지런함을 강조해왔던 가르침대로 맏이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딸이 대견하다며 신뢰 가득한 눈빛을 보낸다.
“‘뀨나’는 속이 깊어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왔어요. 동생들하고도 잘 지내서 삼 남매의 우애가 늘 돈독한데 변하지 않고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 주기를 당부하고 싶어요. 애들도 컸으니까 이제는 인생 선후배로서 같이 나이 들어가면 좋겠어요.”
앞에서는 딸의 칭찬을 좀처럼 하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늘 자랑을 하고 다닌다는 송유림 씨. 믿음직한 맏이에서 이제는 친구처럼 같이 걸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아빠는 저희가 어릴 때 ‘엄근진’이라고,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느낌이었데 언제부터인가 엄청 친한 친구 같아졌어요. 엄마는 많이 투닥투닥하면서 오히려 더 친한 것 같고, 많이 열려 있어서 엄마에게 ‘유돌아’하고 부르면 ‘왜 그래’ 하고 받아주시죠. 저는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까 봐 걱정하고 미래나 진로 얘기도 잘 나누지 않았어요. 입사하고 난 뒤에야 엄마나 아빠한테 고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인생 선배로서 얘기해주시는 게 엄청 도움이 되더라고요.”
조규나 사원은 장녀로서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도움을 청하자 기꺼이 함께 고민해주시는 부모님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내 편인 가족들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지대라는 점 역시 재발견하게 됐다고.
1. 장녀로서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한다는 조규나 사원
2.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시는 부모님
3.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이해해주기에 마음을 두고 싶은 곳, 가족.
친구 같은 삼 남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예의범절 및 환경, 도덕 같은 것을 중요하게 가르치셨고, 그런 게 몸에 배어 남매들끼리 서로 배려도 많이 하고 위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두 살 터울이다 보니 어렸을 때는 누나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항상 친했고요. 누나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든든한 맏이 역할을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성악을 하고 있는 조용대 씨는 누나에게 책임을 맡기는 듯 말하지만, 사실은 항상 가족을 챙기는 마음이 크다. 부드러운 성품 덕분에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있으니 마치 자매처럼 친근한 모습이기도 하다. 친한 사이를 입증하듯 대학 때는 남매가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서 함께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온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막내 조예나 씨는 7살 차이가 나는 언니에게서 세대 차이를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어릴 때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별로 안 친했던 것 같은데, 제가 고등학생쯤 되고부터 언니랑 더 친해졌어요. 언니가 데려가 줘서 처음 경험해본 것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다들 언니 오빠 있는 거 다 부러워해요. 언니는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저보다 체력이 좀 안 좋거든요. 언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려면 좀 더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막내가 크고부터는 남매 둘이 다니던 여행도 세 남매가 함께 계절마다 다닌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제주도를 함께 다녀왔다는 ‘찐친’ 남매들답게 서로를 챙기고 걱정하는 마음도 깊다.
“어렸을 때는 많이 싸웠지만 남동생이 크고 나서는 듬직하고 의지도 되고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내요. 막내가 요즘엔 저보다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동생이 오히려 저를 예뻐하는 것 같아요. 아빠가 항상 ‘웃으면서 살자’고 하셨는데, 우리 가족은 정말 항상 웃으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새해에는 엄마 아빠 연세도 있으니까 건강을 위해서 우리 가족 모두 운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조규나 사원의 가족은 서로 아끼고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친구들 같다. 매일 보아도 자꾸 보고 싶은 가족.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이해해주기에 마음을 두고 싶은 곳. 가족의 한해는 더욱 깊어가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