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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

글 양지예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광주의 한 댄스아카데미 홀이 떠들썩하다. 입사 때부터 ‘찐우정’을 나누고 있는 네 명의 동기가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오고 있는 네 사람이 이번엔 스트리트 댄스에 도전한다. 넘치는 끼와 끓어오르는 흥으로 오늘만큼은 댄서가 되어 요즘 장안의 화제인 ‘헤이 마마’ 댄스를 커버하기로 한 것!

광주전남본부 입사동기 4인방 걸스힙합 댄스 체험

(왼쪽부터)광주전남본부 여수지사 김지영 대리, 광주전남본부 서광주지사 문수정 대리, 광주전남본부 장성지사 이다은 대리,
광주전남본부 전력관리처 김송은 대리

오늘은 나도 ‘스우파’ 멤버

등장부터 남달랐다. 요즘 유행하는 크롭탑에 조거팬츠, 각자 개성을 살린 모자까지, ‘평범한 회사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힙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넷! 모두 올블랙 의상을 선택해 혹시 미리 입을 맞췄나 싶었지만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입사 이후 줄 곧 붙어 다니며 찐우정을 자랑하는 멤버라더니 서로 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인가보다.
“저희 넷이 동기예요. 벌써 4년이 됐네요. 여수, 순천, 광양 등 모두 같은 권역에 첫 발령을 받아서 거리상으로 가까우니 종종 만나곤 했어요. 업무 이야기도 하고 함께 놀러 다니기도 하면서 친분을 쌓았죠. 그러면서 서로 취향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걸 알았고 더욱 친해지게 되었어요. 지금은 모두 다른 지사로 흩어졌지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어요.”
수많은 입사 동기 중 넷이 특히 친해지게 된 것은 흥이 많고 끼가 넘치는 서로를 알아본 덕분 아닐까. 춤을 배워보자는 광주전남본부 전력관리처 김송은 대리의 제안에 모두 반색한 것만 봐도 그들의 넘치는 끼를 알 수 있다.
“모두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해요. 마침 사내보에서 이런 체험을 한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모두 좋아하며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죠.”
서광주지사에서 근무하는 문수정 대리와 장성지사에서 근무하는 이다은 대리, 여수지사에서 근무하는 김지영 대리까지, 김송은 대리의 한 마디에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만 봐도 그들의 우정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럼, 오늘만큼은 ‘스우파’의 멤버가 되어 멋지게 춤을 춰볼까. HEY! Let's Go!!

‘헤이 마마(Hey Mama)’ 커버댄스

오늘은 엠넷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가장 화제가 된 ‘헤이 마마’ 댄스를 배워보기로 했다. 사우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곡을 선정했을 정도로 오늘 댄스 강습에 열정을 보였다. 본격적인 강습에 앞서 네 명의 직원들이 각자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광주전남본부 전력관리처의 제트썬, 김송은 대리입니다.”
“저는 서광주지사의 노제, 문수정 대리입니다.”
“저는 장성지사의 허니제이, 이다은 대리입니다.”
“저는 여수지사의 아이키, 김지영 대리입니다.”
각자 가장 좋아하는 멤버이기도 하지만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는 스우파 멤버를 매칭해준 것이란다. “김송은 대리는 뭘 하든 힙한 느낌이 있어요. 거기에 카리스마까지 있어서 코카N버터의 제트썬과 느낌이 비슷해요.” 처음 스우파를 볼 때부터 멋스러운 제트썬과 캐릭터가 찰떡이라 동료들 사이에서는 ‘제트쏭’으로 불리고 있다고.
“이다은 대리는 리더십이 뛰어나요. 저희끼리 여행을 가도 계획은 항상 이다은 대리가 세워요. 거기에 주변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에요.” 스우파에서 우승한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의 리더십이 이다은 대리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김지영 대리는 작지만 에너지가 넘치고 유머러스한 아이키와 똑같아요. 외모도 비슷하지 않나요?” 단발로 자른 머리도 아이키와 똑 닮았다.
“문수정 대리는 우리 팀의 미모 담당이에요.”
막내 문수정 대리는 단 한 사람의 이의도 없이 만장일치로 비주얼 담당, 노제로 뽑혔다.
각자 개성을 뽐내는 스우파 멤버들처럼 개개인의 매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전력의 스우파’멤버들! 춤 실력이 기대된다.

신나게! 흥겹게! 댄스를 배워요!

네 사람은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동작을 배워보기로 한다. 쿵!쿵!쿵! 댄스홀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도입부 동작부터 배워본다.
대부분 춤이 처음이지만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신입사원OT 때 이다은 대리가 무대에 나가서 춤을 췄었어요. 600명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춤을 추는 이다은 대리를 보고 정말 끼가 많다고 생각했죠.” 동료들은 4년 전 급작스럽게 떠밀려 나간 자리에서도 자신 있게 춤을 추던 이다은 대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무대 경험이 있는 이다은 대리를 제외하고는 춤을 추는 것이 처음이라는 직원들은 걱정이 무색하게 강사의 동작을 잘 따라했다. 한 소절 안무를 배우고, 음악에 맞춰 함께 추고, 또 다음 동작을 배워나가는 식으로 강습이 계속됐다. 한 소절씩 끊어서 배울 때는 동작을 틀리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려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너무 어려워요. 음악이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힘드네요. 손동작을 신경 쓰면 다리가 안 되고, 다리에 신경 쓰면 손을 자꾸 틀려요.”
동작이 틀려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거울 속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쑥스러운 듯 웃다가도 강습이 시작되면 곧 다시 멋짐을 장착하고 진짜 댄서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춤을 춘다. 반복, 또 반복. 초보 댄서들에게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안 되는 동작을 수정하고 다시 또 맞춰보기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지 잠시 쉬는 시간에도 서로의 동작을 봐주면서 연습을 쉬지 않았다. 한국전력 사내보가 공인한 ‘스우파’ 멤버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에 흠뻑 젖어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웠다.

잘 봐~ 이게 언니들의 우정이다!

2시간 가까이 춤을 추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북돋아주며 안무를 완성해 갔다. ‘틀려도 괜찮으니까 더 과감하게, 더 자신 있게~’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며 ‘멋지다’고 말해주니 자신감이 오르는지 춤 동작에 더욱 느낌이 충만해진다. 어느새 웨이브가 자연스러워지고 동작은 훨씬 파워풀해진다. 빠른 시간 내에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강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동작을 끝까지 배우고 잠시 연습 시간을 가진 후 최종적으로 안무를 맞춰본다. 정말로 댄서가 된 듯 휴대폰을 카메라 삼아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각자 자리를 정하고 동선을 맞추고 마지막 포즈까지 멋있게 짜니 정말 댄스 크루가 된 듯하다.
“저희가 매년 여행을 함께 다녀요. 지금은 코로나19 시국이라 못 가지만 해외여행도 함께 많이 갔어요. 요즘은 주로 국내여행을 다니는데요, 사실 지난주에도 함께 경주여행을 갔었는데 거기서 헤이 마마 영상을 보며 조금이나마 같이 따라해 봤었죠. 오늘 이렇게 정식으로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즐거웠어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강습이 끝난 후 모두 모여 촬영한 동영상으로 모니터링까지. 카메라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멋있다’ ‘예쁘다’를 연발하는 언니들. 그들의 찐우정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본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 수칙을 지키며 활동을 진행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