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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군산지사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탁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채만식 <탁류> 중에서

오래고 곰삭은 이야기가 흐르고 쌓인 도시

채만식의 소설, 탁류는 바로 이곳 군산을 무대로 한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수난의 역사 한복판을 살던 한 가정의 비극과 처절한 삶의 면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군산은 일본이 호남의 드넓고 비옥한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해가던 본거지였다. 어쩌면 우리네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럽고 아픈 시대의 생채기들이 바로 이곳 군산에 고스란히 남아 현재와 공존한다.
아프지만 기억해야 하는 역사,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음에 새겨야 하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이곳 군산에서 탁류가 되어 흐른다.

수탈의 시대를 기억하라, 군산 근대문화의 거리

군산항이 개항됐다. 비옥한 곡창지대였던 땅은 일본인들에게 헐값으로 팔려나갔고, 우리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일제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어마어마한 양의 쌀을 군산내항으로 집결시켜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군산항 주변으로 형성된 장미동은 꽃 이름이 아닌 쌀을 저장한다는 의미의 ‘장미’였다. 장미동은 현재 월명동으로 편입됐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의 근대문화유적들이 남아있어 수탈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옛 군산세관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나가는 쌀과 곡물의 창구 역할을 했던 수탈의 본거지이다. 당시 일본 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던 구 조선은행(현 군산근대건축관)과 당시 일본인들에게 토지 수탈의 자금을 대주던 구 일본 제18은행 등이 남아 일제의 수탈을 증언한다. 인근에 자리한 동국사는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천여 개가 넘는 일본식 사찰이 지어졌는데, 현재는 동국사만 현존한다.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으며 일왕을 칭송하는 축원문이 새겨진 동종도 남아있다. ‘히로쓰가옥’으로 불리는 신흥동 가옥 등 군산에 남아있는 적산가옥에서는 산비탈로 쫓겨나 토막집에 살던 조선인들과 달리 부를 축적하고 누리던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조선미곡주식회사는 현재 공연장과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장미공연장 앞에는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인공들이 서 있다.
한 해의 끝자락, 군산으로 떠나보자.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과거를 반추하며 교훈을 얻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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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내 유일하게 현존하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
2.일본으로 쌀을 수탈해가기 위해 건설된 부잔교.
3.경암동 철길마을의 익살스러운 조형물.
4.일제 강점기, 수탈의 창구역할을 했던 옛 군산세관
5. 쌀을 저장해서 반출해갔다하여 이름한 장미공연장 앞에는 탁류의 주인공들이 서 있다.



드림팀, 미래를 향해 담금질한다!
군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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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이 근대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듯, 군산지사의 역사도 유구하다. 군산지사의 전신은 1911년 전북지역 최초로 전력사업을 시작한 군산전기(주)이다. 이어 남선전기(주) 군산지점, 한국전력(주) 전북지점 등을 거쳐 현재의 전북본부 군산지사로 자리잡았다.
군산지사는 올 한 해 중점을 뒀던 키워드로 에너지전환・안전・ESG의 세 가지를 꼽는다.
먼저, 에너지전환의 일환으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구축되는 새만금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등과 협의체를 운영하고 새만금지역 개발 대규모 국책사업 최적화 공급방안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향상 사업 노력을 펼쳐 연 절감량 3.57GWh로 목표치를 166%나 초과 달성함으로써 EERS 보급 21년 에너지 효율향상 우수사업소 본부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아울러, 평상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안전 활동을 펼친다. 찾아가는 사전 예방형 교육을 실시하고, 공사현장 사각지대에 대하여 예고점검과 불시점검을 병행하는 등 현장 맞춤형 공사현장 안전 점검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위험요인을 적발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여름철 폭염에 현장근무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감성자극 활동과 간담회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쳐 위탁회사에도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군산지사는 2년 연속 무재해를 달성했고, 자율안전문화 인증 사업소에도 2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ESG 측면에서는, 군산시 새만금에너지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동부권 618가구에 태양광,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완료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12월 군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또 군산시 가스공사와 공동펀드를 조성하여 개최한 ‘탄소중립 Play ECO 캠페인’으로 군산시 구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빛드림 4U 지원사업을 펼쳐 사랑의 열매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군산지사가 펼치는 빛드림4U 지원사업은 다채롭다. 다문화가정에 공부방과 가구를 지원하는 빛드림공부방, 소외계층에 반찬을 직접 조리 배달하는 빛드림 반찬봉사, 시설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빛드림 자립지원, 군산시와 협업해 학대 피해아동 쉼터를 지원하는 빛드림 쉼터,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인 빛드림 꾸러미 등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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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산의 역사가 전시된 지사 로비에서 선 군산지사 대표 직원들
2.군산지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며 에너지전환에 앞장선다. 사진은 대규모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3.2019년에 지어져 깔끔하고 세련된 군산지사 외관
4.2년 연속무재해 달성과 2년 연속 자율안전문화 인증사업소 선정의 쾌거를 이룬 군산지사 배전운영실
5.빛드림4U지원사업으로 지역사회에서 활약을 펼친다.
6.EERS 보급 21년 에너지 효율향상 부문에서 본부 1위에 등극한 군산지사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