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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형 J v.s. 인식형 PPLANS FOR THE
NEW YEAR
서로 다른 연말 정리 & 신년 계획법

글 김경림 (작가, 관계중심 MBTI 강사)

사람마다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일을 계획부터 마무리 짓는 과정 또한 그렇다. MBTI 유형 중 생활양식을 가르는 판단형 J와 인식형 P는 어떻게 대처할까? 각자만의 건강한 ‘매듭법’을 찾아보자.

우리가 자기 앞의 상황을 마주하는 방법

MBTI 유형을 가리는 네 가지 지표 중에 J/P는 판단형(Judging)이냐 인식형(Perceiving)이냐를 가리키는 글자로, ‘일을 처리하고 꾸려나가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일상이나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판단에 중점을 두면 판단형, 인식에 중점을 두면 인식형이다. 예를 들면, ‘어떤 열매를 언제 수확해서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판단이고, ‘열매가 얼마나 익었는지, 날씨가 어떤지’ 대상이나 상황 자체를 아는 것은 인식이다.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초점이 있고, 인식은 ‘어떤 상태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TEST나는 무슨 유형일까?

  • 여행

    철저히 준비해서 알차게 여행을 즐겨야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다.

    느닷없이 의기투합해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 더 재미있다.

  • 마감일

    마감일까지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미리 준비할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미리부터 준비하더라도 실제로 능력 발휘가 되는 건 마감이 임박했을 때다.

  • 루틴

    정해져 있는 일상의 루틴을 따르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힘들다.

  • 계획과 돌발상황

    치밀하게 짜인 계획에 따라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강점이 발휘된다.

    때로 예기치 않은 일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점이 발휘된다.

  • 스트레스

    예상치 못한 일로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이 더 큰 스트레스다.

    정해진 계획을 변경할 수 없어서 무의미한 일정에 따르는 상황이 더 큰 스트레스다.

▶A 응답이 많을수록 판단형(J), B 응답이 많을수록 인식형(P)에 가깝다.

개미와 베짱이 이분법은 NO!

J인지 P인지를 가릴 때 ‘개미와 베짱이’처럼 ‘부지런하면 J, 게으르면 P, 미리 준비하면 J, 미뤘다가 몰아서 하면 P’라는 식으로 간단히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개미냐 베짱이냐’만 가지고 판단형인지 인식형인지를 판가름하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판단형인 것 같기도 하고 인식형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판단형인데 또 어떤 면에서는 인식형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 인식형인 사람인데 공적인 영역에서만큼은 철저히 판단형으로 살도록 훈련되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원래 판단형인 사람이 자신을 너무 과도하게 관리하고 있을 경우 그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또 다른 영역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 수도 있다. 판단형과 인식형의 차이는 특히 ‘통제’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성향이고 어디서부터가 스스로에게 가하는 강박인지 분명하게 가려내기 어렵다.

CHECK POINT 1판단형과 인식형의 차이는 ‘태도’에 있다

판단형과 인식형의 차이는 단순히 생활습관에서뿐만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 목표 지향적인
    판단형

    판단형은 목표지점을 정해놓고 가는 사람들이다. 도달해야 할 목표점이 정해져 있으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들이 통제 가능한 상태여야만 한다. 그래서 판단형은 시간, 공간, 자원, 관계… 이 모든 것들이 질서정연하고 짜임새 있게 관리되고 있어야 편안하게 느낀다.

  • 유연하게 흐름을 타는
    인식형

    인식형은 흐름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다. 지금 다가오는 저 파도가 탈 만한 파도면 올라타고, 그렇지 않으면 보내고 다음을 기다린다. 가장 적당한 바람이 불 때 돛을 올리고, 열리는 문을 열고 나간다. 이렇게 하려면 ‘무엇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느 문이 열리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흐름을 타고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비효율적인 것을 더 못견뎌하는 건 인식형이다. 목표와 계획, 이미 내려진 결론과 방법에 견고하게 묶여 있는 판단형과 달리 인식형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빠르게 인식하고 포착하는 능력을 좀 더 발휘한다. 언제나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더 나은 것,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보이게 마련이다. 이렇게 항상 현재 시점에서 더 나은 것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인식형의 커다란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뒤로 미뤘다가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취약점을 보이기도 한다. 의외로 인식형 중에는 완벽주의자들이 많다. 정말로 완벽한 최선의 것을 해내려다 보니 아예 시작조차 못하거나 또는 시작해놓고 보니 더 나은 최선에 밀려 흐지부지 관두게 되는 것이다.

CHECK POINT 2정리와 계획의 시간, 무엇을 유념해야 할까?

  • 판단형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인정하기

    판단형에게 지나온 시간에 대한 정리나 앞으로의 계획은 꼭 연말이 아니더라도 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리나 계획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도움말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판단형에게 계획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것은 대개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외부요인이다. 전체 일정을 맞춰놨는데 조직의 다른 구성원 또는 외부 파트너가 갑자기 펑크를 낸다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심지어 목표 자체를 변경해버리거나 하는 일들이 판단형에게는 위협이 된다. 인식형이라면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지만 판단형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계획을 세우는 시점에서부터 플랜 B를 마련해놓는 것이 위협요인으로 인한 타격을 줄이고 빠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인식형잘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된다!

    인식형에게 중요한 것은 훌륭한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 업무나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계획했던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기에 오히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변주를 하는 것이 인식형의 강점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게 상황에 맞게 대처해온 전체 흐름이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를 해둘 필요는 있다.
    따라서 인식형이 계획을 할 땐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계획이든 간에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이다. 이 한마디만 기억하면 좋겠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할 것!” “할 거면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하지 말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