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이수경(<몽냥툰> 작가, <인스타그램으로 웹툰 작가되기>저자)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웹툰, 즐기고만 계셨나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콘텐츠를 즐기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제작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기도 해요. 공감받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가 있나요? 그렇다면 도전해 보세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인스타툰’은 단어 그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Instagram)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 상에 연재되는 짧은 만화를 뜻합니다. 개개인 일상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던 인스타그램이 인기 소셜 미디어가 되면서 생긴 새로운 웹툰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웹툰’은 보통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등 포털이나 웹툰 전문 플랫폼을 통해 유·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죠. 반면 인스타툰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는 일상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에서 일반 피드와 섞여 보여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요.
낮은 문턱! 내 일상으로 공감받기
스크롤 대신 한 장씩 넘겨보는 인스타툰! 하나의 게시물에 10컷으로 제한이 있어 박진감 넘치는 장면 연출은 어렵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에 재밌고 친숙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단순한 스토리, 그림, 구성을 가지고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소소한 수익도 꿈꿔볼 수 있다!
취미로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정식 연재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화제성이 높아지면 각종 브랜드와의 협업 등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메신저 이모티콘, 엽서 등 소규모 굿즈, 종이책 출간에도 도전해볼 수 있어요!
꾸준함이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공간!
인스타툰은 계약이 아닌, 팔로우와 좋아요 수가 나를 작가로 만들어줍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께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일단 도전하기’와 ‘꾸준함’입니다. ‘그림에 자신이 없어서’, ‘내가 그린 만화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악플이 달릴까 봐’ 등의 이유로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나요? 부담을 내려놓고 가볍게 도전해보세요.
내 작품 정의하기
제가 그리는 몽냥툰(@mong_nyang_cartoon)의
예시를 들어봤어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상툰’이 되겠네요!
- 배경 아내이자 작가이자 주부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 일상을 전하기
-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남편과 있었던 재밌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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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따뜻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마인드 맵이나 글로 정리해 보세요. 억지로 재밌는 주제를 선정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가려면 ‘내가 좋아하는, 꾸밈없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내 환경이 어떠한지,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해 보세요. 상황에 따라 일상툰, 직장인툰, 연애툰, 학생툰, 육아툰, 반려동물툰, 전문직툰, 해외생활툰 등 주제는 무궁무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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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캐릭터 이름
(그렇게 정한 이유) : - • 캐릭터의 성별과 나이 :
- • 직업이나 하는 일, 사는 곳:
- • 성격 :
- • 생김새 (구체적으로) :
- • 만화에서의 역할 :
캐릭터를 만들 때도 글을 작성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아무런 정의 없이 그저 ‘난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그리겠어’라며 막상 흰 도화지에 시작하려고 보면 머릿속이 새하얘지죠. 캐릭터 프로파일을 설정했다면 이미지 리서치를 통해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나갑니다. 모델이 된 인물(또는 동물)을 천천히 관찰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캐릭터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 작업을 잘 해두어야 만화를 연재하며 캐릭터가 흔들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어요.
[예시 상황]
어떤 연예인이 너무 예뻐서 몽이에게 보여주며 ‘예쁘지?’하고 물어봤는데, 내가 훨씬 예쁘다고 대답해서 머쓱했다.
나는 완전 꼬질꼬질하게 있었는데.
몽이 라섹 다시 해야 하는 거 아닐까?
- 1
- 2
- 3
빈 종이를 앞에 놓고 바로 그리려면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무얼 그릴지 ‘글’로 써봅니다. 오늘 있었던 일, 재밌었던 기억을 글로 써보고 컷으로 적절히 분배해 봅니다. 이때 한 컷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거나 너무 비어도 안 됩니다. 여러 번 읽어보고 흐름이 어색하지 않은지 체크하며 문단을 수정합니다. 이대로 만화로 옮기면 한결 그리기 수월할 거예요.
그림은 보통 아이패드 또는 태블릿&펜이 연결된 PC로 작업합니다. ‘그냥 손으로 그리면 안 되나요?’ 묻는 분들이 있는데 자신이 편한 방식이라면 어떤 것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디지털 기기로 작업하길 권장 드리는 이유는 화면으로 보고 그려야 작업 후 완성물에 오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손 그림으로 그리면 스캔이나 보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실수가 생긴다면 다시 그리는 게 번거롭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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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를 완성하셨나요? 그렇다면 그림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내 생각을 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 여기며 용기 있게 공유해 보세요. 평소 올리는 일상피드처럼 본문이나 댓글에 해시태그를 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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