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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환경 중심의
안정적 전력계통 구축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글. 윤정환 계통계획처 계통계획부 차장

향후 15년간의 우리나라 전력망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는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 수립·확정되었다. ‘수요자·환경 중심의 전력계통 구축’을 목표로 수립된 이번 설비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수립절차

  • 01 지역별
    전력수요 전망
    전국을 6개 권역,
    42개 지역으로 세분
    비동시 및
    동시 최대전력 전망
  • 02 계통해석 DB 구축 및
    시나리오별 대안 검토
    기술성
    (과부하, 고장용량, 안정도 등) 및
    경제성(대안별 장단점 분석 등)
    검토 시행
  • 03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안) 수립
    송변전설비
    세부계획(초안) 수립 및
    관련부서 의견수렴 후
    이사회 의결
  • 04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확정
    전기위원회 심의·확정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란?

우리나라는 2년마다 향후 15년간 전력이 어떻게 사용될지 전망하고 이러한 전력을 어떻게 공급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이렇게 정부에서 수립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우리 회사는 전기의 발전에서 사용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송전선로, 변전소 등을 언제, 어떻게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는데, 이를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이라고 하며,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이행계획 역할을 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우리나라 전체의 수요 전망과 발전설비계획을 수립하므로,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수립의 첫 번째 단계는 전국을 6개 권역 42개 세부지역으로 나누어 전력수요를 전망하는 것이다. 이후 전력계통해석 프로그램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미래 전력계통에서 평상시 또는 고장 발생 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계통보강 방안을 검토하며, 이에 대한 기술성, 시공성, 경제성 등을 종합 비교하여 설비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사결정을 위해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의견 수렴 및 자문을 받으며, 최종적으로 이사회 의결,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수립 결과

구분 단위 설비규모(누계) 증가규모 (증가율)
’19년(실적) ’34년
전력수요 MW 82,352 102,524 20,172 (24.5%)
발전설비
(피크기여도)
MW 125,338
(111,237)
193,009
(125,038)
67,671 (54.0%)
13,801 (12.4%)
송전설비 C-KM 34,517 48,075 13,558 (39.3%)
변전설비 MVA 331,760 478,022 146,462 (44.1%)
변전소 863 1,154 291 (33.7%)
총 투자비 계획기간(2020~2034, 15년) 약 29.3조 원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의 주요 내용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한전 주도’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반 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수립된 서남해(2.4GW), 신안(8.2GW) 등 대규모 해상풍력의 계통접속을 위해 『재생e 집적화 단지 + 공동접속설비』 제도를 도입하였고, 이에 따라 지자체와 사업자는 계통여건을 고려하여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우리 회사는 공동접속설비와 공용망 보강 통합계획을 수립하여, 국토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계통에 연계할 수 있게 되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빠르면 2~3년 내 개발이 되나 공용송전망 보강의 경우 최소 6~8년이 소요되므로, 재생에너지 집중지역의 경우 현재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신청 기반의 설비계획만으로는 계통연계가 늦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설비계획에서는 재생에너지 잠재량, 사업자 의향 조사 등을 통한 예측기반의 설비계획을 시범 도입하여 재생에너지 접속용량이 부족한 전북, 전남, 경북지역에서 적기에 공용송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선제적 보강 계획을 수립하였고, 향후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전력계통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전력설비에 대한 주민 수용성 악화로 설비확충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발전기 출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이로 인한 계통 불안정, 발전기 제약운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 전력계통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ESS(1.4GW) 등 계통안정화 설비를 확대·적용하고, 아울러 전력계통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 있는 ‘관성’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폐지 발전기를 활용한 관성 확보 방안 등의 연구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 회사는 전기사업법, 정관 등에 따라 전력공급의 의무를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기의 계통연계를 위한 공용망 보강계획과 함께 산업단지·택지지구 등에 적기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될 수 있도록 신규 설비계획을 반영하였다.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여 향후 15년간 약 13,600C-km 송전선로 및 291개 변전소 신설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를 위해 약 29.3조 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중 약 12.3조 원은 재생에너지 연계 관련 설비보강을 위해 투자되며 이를 통해 2034년까지 102.5GW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77.8GW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의 역할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전환 등 최근 우리 회사가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현안들이다. 이와 관련하여 정계, 학계, 산업계에서 전력망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 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달성에서 더 나아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이번 설비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