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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남긴 보이지 않는 후유증
일상 회복을 향한 처방전

글 편집실

누구나 과거가 남긴 상처를 매만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거대하고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 무너졌던 우리들의 일상, 회복과 재건이 필요한 시기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스스로도
모르는 새에 힘들어하고 있진 않았는지 짚어보고, 건강한 마음을 위한 마인드셋도 연습해보자

episode 1#모두가 함께 경험한 광범위한 ‘PTSD’

“저로 인해 가족들까지 감염되어 죄책감과 불안감이 커요”
“간호사로 일하는 동생이 걱정이에요”

감염병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깊은 상관관계는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바 있다. 이들 바이러스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3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발병 후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백신이 개발·보급되었고, 국내의 경우 ‘위드(with) 코로나’로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라고는 하나 팬데믹이 남긴 타격은 꽤 컸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가 대부분 발병 1년 이내에 전파 상황이 종료되었던 것과 비교해본다면 코로나19가 초래할 영향은 더욱 심각하고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의료 종사자들의 PTSD 발병률은 환자보다도 높게(28.9%) 나타날 수도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환자나 의료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는 우울을 야기한다. 경제적인 타격,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감염 여부에 대한 자기 조절감의 상실, 개인적 활동의 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 격리를 통한 일상 규칙의 붕괴 등이 대표적인 인자로 꼽힌다.
*이보영, <코로나19 과학 리포트2>, 기초과학연구원(2021)


episode 2#비대면 후유증 #보육 스트레스

“육아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느라 스트레스가 누적됐어요”
“발표 불안이 있는데, 화상회의는 더 부담스러워요”

비대면 후유증도 그중 하나다. 특히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누적시켰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일과 삶의 명확한 분리를 겨우 이뤄냈는데, 재택근무로 집이 일터가 되니 혼란이 커졌다. 이동에 있어 효율성이 확보된다 해도 번거로움과 불편함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육아와 보육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한 돌봄 노동이 더해진다면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된다.
화상회의나 수업이 주는 피로감을 뜻하는 신조어 ‘줌 피로증(Zoom Fatigue)’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소통(또는 학습)을 하면 상시적으로 뇌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대응하느라 대면 커뮤니케이션보다 훨씬 큰 피로감을 유발한다. 클로즈업된 자신의 얼굴이 노출 상태로 다수의 상대방을 한꺼번에 인식하며 상호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은 물론, 평상시보다 주의집중에 필요한 에너지도 커진다.


실습편회복으로의 한걸음
일상의 불안감 내려놓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느라 스트레스와 불안 지수가 높아진 우리의 마음을 면밀히 살펴보고, 의미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해보자. 우리가 지난 2년간 겪은 일들은 사실 우리의 제어 능력 밖의 일이었음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외의 내 마음에서 생겨난 불안은 스스로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잠재워질 수 있다. 밖으로 나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걷거나 적당한 강도의 신체 운동을 하며 고민거리를 잠시 내려놓는 것,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다.

참고 : 하주원,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