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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와 함께
더 찐한 사랑으로 ‘뭉치다’!
디지털변환처 디지털기획부 안재형 차장 가족

글 송지유 사진 유어레이 스튜디오

게임을 끊겠다는 지환이의 약속과 함께 막내 ‘뭉치’를 입양한 안재형 차장 가족. 뭉치가 함께 하면서 가족들은 부쩍 웃음이 많아지고 전보다 더욱 끈끈하게 뭉치게 되었다고 한다. ‘솜뭉치’에서 ‘사고뭉치’로 진화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뭉치 덕분에 가족들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만발했다.

웃음으로 가족을 뭉치게 하는 ‘뭉치’

“뭉치야, 이리와~” “뭉치야, 앉아!” “뭉치야~~안 돼!!!” 안재형 차장과 아내 김효민 씨, 아들 지환이까지 세 가족의 눈길은 스튜디오를 가로지르며 천방지축 달음박질하는 강아지 뭉치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스튜디오 한 쪽에 실례를 해도 그저 예쁘다 잘했다는 칭찬과 간식 그리고 뽀뽀 삼단콤보가 연달아 이어진다. 2014년부터 줄곧 주말 가족으로 지내온 안재형 차장 가족에게 최근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바로 올해 1월 1일에 새 식구가 된 강아지 뭉치다.
“지환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부쩍 말수가 적어졌어요. 공부 스트레스도 있고 사춘기도 시작되면서 집에서는 게임하는 시간도 늘고요. 그런데 어느 날 지환이가 ‘동생 강아지’가 있으면 게임을 안 하겠다고 약속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뭉치를 입양했어요. 하얗고 몽글몽글한 모습이 솜뭉치를 닮았다며 이름도 지환이가 직접 지었죠.”
안재형 차장은 뭉치가 온 후 부쩍 웃음이 많아진 지환이의 모습에 흐뭇하기만 하다. 게임을 안 하겠다는 약속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뽀뽀를 좋아하는 뭉치와 함께 놀면서 감정 표현도 더 많아졌다고. 달라진 것은 지환이뿐이 아니다. 온 가족이 뭉치로 인해서 더 화기애애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한 지 오래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도 학교에 못 가고 저도 일이 바쁠 시즌이어서 서로가 예민해져 있었죠. 뭉치가 있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계속 웃고, 사랑을 표현하게 되고요. 입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바쁘고 힘들지만 뭉치 덕분에 집 분위기가 확 변했다고 말하는 김효민 씨. 뭉치가 온 가족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해결사인 셈이다.

주말 가족이지만 괜찮아, 늘 함께 재미있게

“주말 가족이다 보니 주중에는 아내가 혼자 아이를 보는데, 제가 걱정 안 하게 잘해주니까 너무 고마운 마음이에요. 작년엔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학교며 학원이며 친구들까지 모두 바뀌는 상황에 아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잘 따라와 주고, 가끔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엄마 말을 잘 들어주어서 대견하고요. 주말에 집에 오면 가족들 덕분에 마음에 에너지를 한가득 재충전해서 갈 수 있어서 참 든든해요.”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미안함과 고마움을 품고 있는 안재형 차장. 반면 김효민 씨는 되려 매주 남편이 가족들에게 에너지를 듬뿍 주고 가서 또 일주일을 또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며 그 마음을 따뜻한 미소로 돌려준다.
물론 가끔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얼마 전 지환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다쳐서 피가 많이 난 데다 혀가 찢어져서 봉합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를 보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죠. 급히 응급실에 데리고 가서 진료받고 집에 왔더니 아이 아빠가 먼저 도착해 있었어요. 소식 듣고 나주에서 급하게 올라온 거예요. 그리고는 그날 저녁에 다시 내려갔죠.”
갑작스러운 사고에 모두 놀라고 두려웠지만, 서로가 가장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극복하면서 가족들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져 가는 것 같다는 세 식구, 아니 네 식구다.
“뭉치가 요새는 좀 사고뭉치죠. 아빠 양말 구멍 내기부터 카펫에 실례하기, 의자 다리며 싱크대 몰딩 물어뜯기 등 이갈이 시기가 끝났는데도 사고는 여전히 치고 있죠. 그래도 힘든 것보다는 즐거움을 더 많이 주는 것 같아요.”
가끔 아들이 속상하게 하면 뭉치가 더 예쁠 때가 있다는 효민 씨. 막둥이 뭉치 덕분에 엄마 아빠 애정 순위가 흔들릴까 걱정할 법도 하지만 지환이는 마냥 좋기만 하단다.
“지환이가 나주에 왔을 때 전망대에 갔어요. 글을 입력하면 전광판에 띄워주는데, 지환이가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썼어요. 그때 저는 앞으로 그 말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우리 가족은 ‘같이 있을 때 항상 재밌고 즐겁게 보내자’라는 모토로 함께 있는 주말을 정말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말이면 함께 자전거 타고 교외로 나가곤 했지만, 최근엔 거리 두기로 인해 뭉치와 함께 산책하기, 테니스 배우기 등 소소한 일상 속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지환이가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썼어요.
그때 저는 앞으로 그 말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다

“디지털변환처는 2018년 7월에 새로 생긴 조직입니다. 우리 회사가 에너지 유틸리티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공공기관 중에 디지털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죠. 회사에서 생기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무, 즉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시간으로 건강한 에너지를 가득 채운다는 안재형 차장, 업무 이야기가 나오자 다정한 아빠 모드에서 프로페셔널 모드로 바뀐다. 기술혁신본부 디지털변환처 디지털기획부에 대해 안재형 차장은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업무를 만들거나 기존 업무의 개선을 한다고 소개했다. 회사에서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분야인 만큼 새로운 성과들을 만들어내야 하고, 구성원들에게 디지털 변화의 중요성,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과 인식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뉴스레터 발송 등 부서를 알리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연초에 디지털변환처에서 우리 회사의 데이터들을 종합하고 확장할 수 있는 베이스가 될 ‘KEPCO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좀 활용해서 더 나은 가치들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좀 강화하고 그런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들도 계속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와 MOU를 통해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 확대, 전기 안전 관리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전기 전력 사용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할 수 있는 파워 체크 모바일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들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연초에 계획했던 부서의 일들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팀워크는 좋지만 인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좀 보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한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지털변환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재형 차장은 부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하루빨리 가족이 함께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덧붙였다. 더불어 곧 중학생이 될 지환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잘 지냈으면 한다는 바람, 부부가 서로 건강관리를 잘하자는 당부도 나눴다. 지환이의 바람처럼 ‘서로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이 제대로 엿보였던 시간이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