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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한 층
정성 두 층!
추억 쌓는 행복 케이크

글 송지유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전남 장흥지사 직원들이 각자만의 귀여운 취향이 깃든 앙금 레터링 떡케이크를 만들었다. 업무에서 빛을 발하던 선택과 집중이 케이크 만들기 솜씨에서까지 엿보였다.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들며 동료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을 한 층 두 층 쌓았다.

장흥지사 4인방 앙금 레터링 떡케이크 체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장신영 고객지원팀 사원, 반서희 고객지원팀 사원, 김태영 고객지원팀 사원, 임은영 고객지원팀 사원

케이크, 각자의 색으로 물들다

국토의 정남진(正南津) 전남 장흥의 읍내에 위치한, 쌀 베이킹 공방 ‘달다란 소녀방앗간’에 장흥지사 고객지원팀의 반서희, 김태영, 장신영, 임은영 사원이 들어서자 푸릇푸릇한 활기가 가득해진다.
“오늘은 앙금으로 레터링 작업을 해서 떡케이크를 만들 거예요. 먼저 백설기 시트 위에 조색한 앙금으로 윗면을 평평하게 다지는 아이싱 작업을 할 겁니다.”
김은성 강사의 지도에 따라 동그란 백설기 시트 위에 스패츌러(spatula)를 이용해 하얀 강낭콩 앙금에 조색된 색색깔 재료로 저마다의 앙금 캔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 겹 한 겹 단단하게 쌓으며 아이싱 작업을 하는 반서희 사원, 조색된 앙금을 시트에 몽땅 쏟아놓고 “예쁘지 않아?”라고 말한다. 삐죽삐죽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김태영 사원, 핑크색 앙금을 윗면에 쌓았다 연신 깎아내는 임은영 사원, 앙금을 덮었다가 깎아내고 다시 덮고 또 깎아내는 무한 반복중인 장신영 사원.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밑바탕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원들끼리 퇴근하고 공유할 만한 취미 같은 게 많이 없는데, 올해 자리를 옮기게 될 선임들과 추억도 쌓을 겸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고 의기투합했어요.”
장흥지사는 신입사원이 80%가 넘는 젊은 지사로 각 팀별로도 돈독한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는 게 제일 큰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반서희, 김태영 사원은 2018년, 장신영 사원은 2019년, 임은영 사원은 2020년에 입사해 모두들 비슷한 또래의 신입사원들이다 보니 팀 분위기도 늘 화기애애하다.
“나 좀 잘하는 것 같아! 이게 연차에 따라서 실력이 차이가 있는 거 같지?”
“그렇지, 괜히 선임이 아니지~ 스패츌러를 30도 각도로 살짝 틀어서 여기 조금 더 채워 봐요.”
김태영 사원의 ‘선임 자부심’에 반서희 사원도 추임새를 넣으며, 영 속도를 못 내는 장신영 사원에게 조언까지 더한다. 청일점 장신영 사원은 선배들의 자화자찬에 따박따박 딴지를 걸어주며 자칭 냉철하게 중심 잡는 역할을 맡았다는데, 사실은 웃음을 담당하는 분위기 메이커인 듯하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수놓다

“이제 짤 주머니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완성할 거예요. 주의할 점은 한번 그리면 수정하기가 어려우니 신중하게 작업을 해야 해요.”
색색깔 바탕이 완성되자 본격 레터링 작업에 돌입, 조색한 앙금을 짤주머니로 꾸미는 방법은 앙금이 나오는 팁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
반서희 사원은 글씨를 미리 파 놓고 위에 앙금을 야무지게 짜낸다. 반려견 ‘뽀송이’ 얼굴을 그리는 김태영 사원은 한올 한올의 털까지 입체적으로 채워 나간다. 곰돌이를 그리는 임은영 사원은 원형 테두리 안을 가는 꼬챙이로 펴는 작업에 몰두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 중이다. 한편, 날다람쥐 그리는 연습을 계속하던 장신영 사원은 무서워서 손을 못 대겠다며 주저하는 중이다. 하지만 드디어 심기일전, 한번 그리기 시작하자 언제 망설였던가 싶게 거침없이 쓱쓱 그려나간다.
말없이 집중하는 손끝에서 저마다의 그림과 글씨가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문구에 이어 테두리를 두른 후 스프링클 가루로 블링블링하게 완성한 반서희 사원, 강아지 귀 한쪽이 영 이상하다며 덧그리기 작업을 하던 김태영 사원은 “눈코입 있으니까 괜찮지? 어떻게 생각해?”라며 드디어 완성된 그림에 흡족해한다.
“꼬리였는데 약간 짐처럼 됐어. 전형적인 망하는 분위기야.” 장신영 사원의 날다람쥐는 원안과는 조금씩 멀어지는 중이지만, 응용력을 발휘해 다른 스토리를 엮어본다. 임은영 사원도 동료들의 조언 속에 색색깔 스프링클로 꾸며 완성을 선언했다.

한전이라는 바탕에 그리는 밑그림

“HAPPY 장흥! 화목하고 행복한 장흥지사를 담아보았습니다. 총무 업무는 전체적인 조화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케이크도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업무도 케이크 만들기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것 같다며, 많이 떨리지만 재미있었다는 반서희 사원.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창조적인 만들기 덕분에 환기와 힐링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예쁘게 칠해진 바탕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기 위해 무척 고심했는데, 동그라미를 그리고 난 후부터는 자신감도 붙고 속도도 빨라졌어요. 지금 우리도 한전이라는 바탕에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업무도 어렵고 적응도 오래 걸렸지만 좋은 간부님들과 동료들을 만나 멋진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잘 그려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감 말미에 ‘장흥지사 최고~’라며 지사에 대한 애정도 덧붙인 장신영 사원은 동료들 선배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김태영 사원은 “처음 구상할 때는 바깥 테두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욕심을 버리고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했어요. 업무 역시 너무 욕심내지 말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며 털의 질감까지 살려 완성한 케이크 ‘사랑하는 뽀송이’와 함께 동료들에게도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제 케이크의 주제는 ‘사랑과 행복’이에요.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의미를 부여해 봤습니다. 업무를 처음 배울 때는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적응이 된 것처럼, 오늘 체험도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어요.”
막내 임은영 사원은 처음 왔을 때 걱정도 많았는데 지사 분위기도 좋고 동료들이 워낙 잘 챙겨줘서 잘 배우고 있다고 한다.
모두들 장흥지사가 첫 근무지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쌓으며 잘 지내고 싶다는 공통적인 소망도 덧붙였다. 인생엔 정답이 없다면서도 매 순간 가장 적합한 답을 찾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업무도 각자의 역할도 다져 나가는 중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와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 더없이 화사한, 장흥의 어느 멋진 날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 수칙을 지키며 활동을 진행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