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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 옥천지사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사납던 더위의 기세도 한풀 꺾이고,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운신하기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비대면 안심 여행지로 선정한 길 중 하나라는 옥천으로 발길을 향했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으로 알려진 옥천에서 자연과 문학의 정취와 함께 가을맞이를 해보자.

둔주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둔주봉에 오르면 비단결 같은 금강이 에돌아 흐르며 빚어낸 한반도 지형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곳에서 보는 한반도는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을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반전시킨 듯한 모습이다.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며 향수를 노래했던 정지용 시인의 그리움이 어찌 고향 옥천에만 국한되었을까. 우리네 역사의 가장 혹독한 시기를 살아내며 아름다운 시어를 토해 내던 그의 그리움의 대상은 바로 저 한반도 형상이 아니었을까.

유유자적한 강 풍경, 부소담악

‘향수’의 시인, 정지용 선생의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옥천의 산하는 그의 시어들처럼 푸근함으로 반짝인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유유자적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세월과 바람이 조각한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옥천의 명소이다.
그 빼어난 정취에 반해 우암 송시열은 이곳을 작은 금강산이란 의미의 ‘소금강’이라 일컬었다. 1980년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산 아래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물 위에 뜬 바위 절벽이 됐다.

옥천 구읍과 정지용 생가

현대 시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정지용 시인은 문장 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등을 등단시켰고, 윤동주의 시집 발간을 주도하는 등 족적을 남겼다. 시어를 섬세하게 고르고 다듬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시인으로 꼽히는 그는 현대 시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의 과정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 고뇌와 슬픔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켜 문학사에 큰 발자욱을 남긴 그의 생애와 시선들을 옥천 구읍에 자리한 정지용 생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 소박하고 푸근한 옥천구읍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쓰여진 그의 시를 보며 시인에 대한 옥천 시민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향수〉 중에서

FIRST를 향한
옥천지사의 유유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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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옥천군을 관할하는 옥천지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28년 대전전기(주) 옥천출장소로 출발해 1992년 4급으로 승격했고, 2018년 3급 지사 승격과 동시에 옥천읍 삼양리 현 위치에 사옥을 신축하여 이전하였다. 옥천 읍내에 자리한 옥천지사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번듯한 신축 사옥의 외관 벽을 장식하고 있다. 특별한 점은 옥천지사가 2005년, 전사 최초로 태양광발전 전력구입 계약했다는 것. 그 후 발전수요 급증으로 ‘21년 현재 연간 50억 원(지사 매출대비 약 10%) 규모의 전력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기본업무에 충실하며, 다양한 고객만족도 활동을 통하여 2020년도 공기업만족도 전사 2위 달성이라는 성적을 거두었으며, 올해도 고객서비스 최우수 사업소 달성을 위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고객만족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배전선로 경과지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어 고장발생시 선로복구에 어려움이 많다. 또 노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다 고객의 필요에 맞춤한 최적화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어르신 맞춤형 안내문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전력공급이 중지된 “옥천읍 장계리, 오대리 지역” 고객에게 산악지역 특성상 정전복구 지연에 대비하여 발전 차량을 통한 임시공급과 주민들을 위하여 생필품(김밥, 라면, 생수, 마스크 등) 전달하여 고객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한편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노사가 똘똘 뭉쳐 다양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압선로 위험 표지판 설치, 섬 지역 설비점검 및 확인검침, 배전운영실 내 가족사진 게시판 운영, 외부강사 초빙 소방설비·교통안전교육, 위해개소 TOP10 선정관리, 또한 매주 사업소장이 공사 현장을 순회하는 안전패트롤 운영 등을 통해 직원과 일반인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evel Up ⇒ FIRST 옥천지사 구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일궈가는 옥천지사의 일상은 아름다운 산세와 물길을 두른 옥천에서 묵묵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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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옥 앞에 선 옥천지사 사우들
2~3.옥천지사의 산뜻한 종합봉사실
4. 도서 지역을 방문하여 설비 보수 작업을 해드리는 배전운영실 직원들.
5. 밴드동호회 활동으로 코로나블루를 이겨낸다.
6. 선로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7. 사옥 뒤뜰에 길고양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 훈훈함을 더한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