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청량해지는
물회 한 그릇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코로나의 위협에 더위까지 기승이다. 폭염에 지쳐 입맛까지 떨어진 여름철에는 물회가 진리다.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물회로 더위와 피로를 달래보자.
포항지사가 추천하는 포항 물회
신선한 여름 바다의 맛
싱싱한 생선회를 비롯한 푸짐한 해산물과 채소 위로 불그스레한 살얼음이 소복이 얹힌다. 수저로 살살 비벼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폭염에 지쳤던 세포들에 청량감이 차오른다. 일단 한번 먹어보면 또다시 먹고 싶어지는 마성의 중독성을 지닌 물회는 최고의 여름 별미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가 열광하는 물회는 기실 정통이 아닌 대중의 입맛에 맞춰 진화된 스타일이다. 원래 물회는 어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생존 메뉴였다.
물회로 이름난 곳은 제주도, 강원도, 경상북도 등 많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 제주에서는 횟감도 우럭, 광어부터 한치, 오징어, 자리돔 등 다양하며 육수도 고추장뿐 아니라 된장을 베이스로 하기도 한다.
물회의 성지중 하나로 포항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사람들은 겨울엔 과메기, 여름에는 물회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 물회는 원래 어민들이 배 위에서 잡어들을 대충 썰어 고추장에 비벼 먹던 소박한 밥상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포항 물회는 육수 슬러시 없이 고추장에 비벼 먹었다. 포항뿐 아니라 경북의 포구마을에선 대부분 물회를 먹었지만 1960년대 최초로 식당을 열고 대중화시킨 것이 포항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포항에서는 전통 물회부터 대중 입맛에 맞춘 물회까지 다양한 물회를 접할 수 있다. 물회로 유명한 집들이 워낙 많은 포항에서 맛있는 물회 집을 한군데 선택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중 마라도회식당은 ‘포항지사가 추천하는 물회 맛집 베스트 5’중 하나다. 포항지사 김대융 차장은 코로나 이전에 체육행사 및 문화 활동 후에 단체 회식 장소로 많이 갔던 곳이라며 식당을 소개한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신선한 해산물도 좋으며, 너무 달거나 맵지 않은 비법 육수도 맛있습니다. 단가가 좀 있지만,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메뉴 ‘최강달인물회’는 없던 입맛까지 살리게 해주죠”라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한다.
온라인주문한 포항물회 밀키트 언박싱
직접 식당을 찾아 포항지사 직원의 먹방 촬영을 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밀키트를 주문했다. ‘일반’이 있고 ‘최강달인물회’가 있는데 차이는 전복, 해삼과 같은 해산물이 ‘있고, 없고’이다. 마라도회식당에서 스페셜 메뉴로 자랑하는 최강달인물회 1인분을 시켜보았다. 주문 후 바로 다음 날 도착. 냉동 포장으로 철저히 밀봉된 상태에서 도착한 밀키트는 가격에 비해 소박해 보인다. 내용물은 우럭회와 전복, 육수, 고추장과 김가루, 그리고 야채이다.
개봉하고 그릇에 담으니 양이 상당히 조촐하다. 채 썬 배와 오이, 우럭과 전복들이 오랜 시간 눌려있던 탓에 저마다의 형체를 잃고 기가 죽어있다. 젓가락으로 살살 달래 약간의 형체 복원을 시킨 뒤 일단 야채를 깔고 위에 우럭과 전복을 올린다. 동봉된 김 가루와 깨소금, 고추장을 넣고 비벼준다. 일단 전복을 한번 맛보았다. 비릿한 바다 향이 느껴진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택배를 받자마자 1시간 정도 냉동실에 넣어뒀던 육수를 꺼내니 살얼음이 되어 딱 좋다. 육수와 함께 회와 야채를 떠먹었다. 순간 한 스푼의 물회가 나를 포항 앞바다로 잠시 이동시킨다. 적당한 단맛과 새콤함, 매콤함이 정체 모를 깊은 감칠맛에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육수의 새콤함에 배의 아삭한 단맛, 우럭의 고소함, 전복의 오돌오돌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꽤 괜찮은 한 끼 메뉴가 된다. 여기에 소면 한 덩이, 밥 한 주걱 말아먹으면 완벽하다. 하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기에 구매 결정은 사우에게 맡기는 바이다. 코로나가 끝난 뒤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에 ‘포항 가서 물회 맛보기’가 추가됐다.
포항지사의 지역사랑
포항지사 사회봉사단은 꾸준한 지역 사랑을 실천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영남일보가 주최하는 지역 최대 환경캠페인 행사인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 행사에 동참하여 포항시민에게 KEPCO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노사합동 봉사활동을 시행하였다. 또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단1리 경로당 어르신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분위기 조성 및 편의를 제공했다.
2020년 초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해불빛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전기설비 점검 및 보수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추석 명절이면 나눔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매마을 생활보호대상자들과 기쁨의 사회복지재단 등 시설에 생필품과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연말에는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저소득층 이웃을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시행하였다. 올해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저소득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생필품을 전달하며, 그분들의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지사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마라도회식당 포항시 북구 해안로 217-1 054-251-0033
돌고래회식당 포항시 북구 해안로 213 054-252-7000
충청도횟집 포항시 북구 해안로 191 054-255-1484
환여횟집 포항시 북구 해안로 189-1 054-251-8847
죽천회식당 포항시 북구 해안로 213-1 054-252-3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