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서핑을
부탁해!
글 송지유 사진 김보라
고성지사 직원들이 푸른 파도에 몸을 실었다. 무한정 밀려오는 파도 위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한 고성지사 직원들, 서핑 체험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환기시키고, 새로운 도전의 즐거움도 다시 발견했다.
고성지사 4인방 서핑 체험
(왼쪽부터)김원기 전력공급팀 사원, 유수빈 고객지원팀 사원, 서동만 전력공급팀 대리, 최승현 고객지원팀 팀장
바다가 부른다, 자유로움 만끽하는 서핑
눈 부신 햇살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강원도 고성의 송지호 해수욕장에 고성지사 직원들이 출동했다. 여름철 핫한 액티비티인 서핑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체험에 나선 이들은 고성지사 고객지원팀 최승현 팀장, 유수빈 사원, 전력공급팀 서동만 대리, 김원기 사원이다.
먼저 서핑숍에서 영상과 지상 교육을 통해 서핑 기술을 익히며 사전 교육을 받았다. 이어 바다로 들어가기 전, 백사장에서 다시 자세 및 기술 점검에 들어갔다.
“서핑의 매력은 자유로움입니다. 먼저 서핑의 기본 4단계를 설명해 드릴게요. 보드 위에 엎드린 ‘준비 자세(Ready)’, 팔을 젓는 ‘패들링(Paddling)’, 가슴 앞으로 손을 짚어 상체를 세우는 ‘푸시(Push)’, 뒤쪽의 발을 끌어와 일어나는 ‘업(Up)’ 순으로 진행됩니다. 시선도 중요합니다. 패들링을 할 때는 뒤를 보면서 파도가 어느 정도 왔는지 체크해야 해요.”
최철호 강사는 파도가 올 때 본능적으로 일어나려고 하지만 그 욕구를 누르고 때를 기다릴 수 있어야 파도에 올라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파도가 올 때는 엎드려서 두 팔을 번갈아 젓는 패들링을 세 번 더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서프보드에 엎드려 ‘패들링, 푸시, 업’ 준비 동작을 연습하며 직원들은 최적의 자세를 몸에 익혀갔다.
“서핑에서 제일 재미없는 게 패들링인데 그걸 안 하면 파도를 잡지 못해요. 때문에 제일 재미없는 걸 제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오늘 서핑 체험을 주도한 서동만 대리는 종종 서핑을 즐겨 온 N회차 베테랑답게 동료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 번씩 서핑 경험이 있다는 유수빈 사원과 김원기 사원은 전에는 보드 위에서 일어서지 못했지만 “오늘은 꼭 일어서고 싶다”는 목표로 전의를 불태웠다. 유일한 첫 도전자 최승현 팀장은 설렘만큼 긴장도 높은 모습. 하지만 “고성지사는 우리나라 최북단사업소로 직원들 서로 가족처럼 지내며 이런 도전도 함께 한다.”며 지사 자랑도 잊지 않았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사우들은 보드와 몸을 연결해주는 선 ‘리쉬 코드’를 발목에 잘 묶었다.
풍덩 빠지고 또 일어서고~ 도전은 계속된다!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남기고 세 손가락을 접으면 ‘샤카(Shaka)’라는 서퍼들의 인사, 수신호입니다.
‘잘했어’, ‘고마워’, ‘안녕~’ 등 응원 또는 멋진 라이딩을 칭찬할 때도 샤카를 합니다.”
강사가 알려준 서퍼들의 인사 ‘샤카’를 나누며 서로 응원하니 의욕이 한층 더 높아진다.
설렘 가득 품고 드디어 신나게 바다로 출발! 물 높이가 허리까지 오는 지점에서 보드를 띄우고 그 위에 올라 엎드리며 준비 자세에 돌입하자 절로 긴장에 몸이 굳는다.
“서핑을 할 때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밸런스! 균형입니다. 그리고 용기와 자신감만 있으면 돼요!”
강사의 지도에 따라 한 사람씩 차례로 파도에 몸을 싣기 시작했다. 배운 대로 단계별 자세를 취해보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발 각도가 마음대로 안 되던 유수빈 사원도,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김원기 사원도 흔들리고 물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베테랑 서동만 대리도 강사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최승현 팀장은 다리를 바짝 끌어 올려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실패의 연속이다. 하지만 ‘파도에 빠지면 다시 올라와야 한다,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영화 <소울서퍼>의 대사처럼, 사우들은 바다에 빠져도 다시 힘을 내어 보드 위에 올라선다. 몇 번씩 물에 빠지며 도전을 반복하니 이제 다들 보드 위에서 일어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엔 파도를 타고 해변까지 오는 동안 끝까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방향 전환도 해보고, 버티는 시간도 늘려가다 보니 사우들은 어느새 멋진 서퍼가 되어가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서동만 대리와 유수빈 사원이 동시에 보드를 타고 해변까지 멋진 포즈로 미끄러져 들어왔고, 자세를 좀처럼 유지하지 못하던 최승현 팀장도 끝까지 보드 위에 서서 자세를 유지해 팀원들의 박수와 샤카 응원을 받았다.
용기와 도전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
무한 반복되는 파도와의 힘겨루기를 마치고 영혼을 불태운 얼굴로 바다에서 나오는 직원들. 지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가득하다.
“서핑하며 잘 안됐던 부분의 원인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 쾌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잘못된 자세로 서핑을 즐긴 것 같다는 서동만 대리는 아쉬움보다 동료들과 함께한 즐거움과 뿌듯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사가 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나오기 어려운데 이렇게 좋아하는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물에 빠지면서도 내내 즐기는 모습이던 유수빈 사원은 “오늘 서핑은 힐링이었다.”고 단언했다.
“뜻대로 잘 안되지만,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다는 점에서 서핑은 업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스키보드의 달인이지만 서핑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김원기 사원. “천천히 하라”는 지적을 제일 많이 받았다며, 서동만 대리와 함께 다음 도전을 기약했다.
체력이 모두 방전된 최승현 팀장은 운동을 즐기는 편이지만 오늘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며 해탈까지 한듯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한 번 파도 위에서 일어섰어요. 그 순간 기분이 너무 좋고 성취감도 있었죠. 덕분에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네요.” 업무와 서핑은 ‘도전과 재미’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눈을 뜬 최승현 팀장은 알차게 회사 생활하고 후배들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서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즐긴 이들은 용기를 낸 덕분에 즐거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밀려오는 파도에 쓰러지지 않고 일어섰을 때의 쾌감! 나 자신을 뛰어넘어 바다와 하나 되는 경험! 이날의 시간은 일상에서도 분명 활기를 불어넣는 새 원동력이 될 것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 수칙을 지키며 활동을 진행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