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Issue > 덕후 길라잡이

#줍깅 #클린하이킹
나도 한번 해볼까?

글 김강은(하이킹 아티스트, 클린하이커스 대표)

야외활동 성수기, 코로나로부터의 탈출구이자 일상의 활력을 찾아 많은 이들이 자연을 찾아 즐기고 있다. 이렇게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자연을 대하는 요즘 세대의 ‘힙한 자연 여행법’이 있다. 바로 쓰레기를 줍는 ‘줍깅’이다. 즐기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보답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제안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너무 쉬운’ 환경 캠페인 줍깅 열풍은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에 영향을 받았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plocka up’과 ‘jogging’의 합성어로 러닝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러닝뿐만 아니라,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하이킹’, 바닷가를 청소를 하는 ‘비치클린’, 해변의 표류물을 주워 모아 예술작품을 만드는 ‘비치코밍’ 등 다양한 형태로 자연을 즐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SNS상에서도 유행 중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도 쉬운 환경실천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클린하이킹 제대로 즐기기 가이드

‘줍깅,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그런데 시작에 앞서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지?’하는 막막함이 앞선다면?!
4년 차 클린하이커로서 필수 준비물과 추천 코스부터 운동-환경캠페인-예술활동을 동시에 즐기는 법까지. 그 꿀팁을 공유한다.



  • 서울 서대문구 안산

    추천코스

    홍제천인공폭포 → 메타세콰이어숲 → 팔각정 → 안산봉수대 → 연북중학교

    거리/시간


    30분이면 정상에 닿을 정도로 야트막하지만, 탁 트인 정상의 뷰는 꽤나 멋지다. 다양한 수종이 숲을 이루고 사계절 걷기 좋아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 서울 동대문구 용마산

    추천코스

    용마산폭포공원 → 용마정 → 용마봉 → 원점회귀

    거리/시간


    한강과 어우러진 도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며 주말이면 방문객이 많아 쓰레기도 많은 편이다. 아차산과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 강원 평창 두타산

    추천코스

    두타산 무릉계곡 매표소 → 베틀봉 → 두타산성 → 십이폭포 → 원점회귀

    거리/시간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산. 꼭 정상에 가지 않아도 물놀이 하기 좋은 무릉계곡, 용추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산이 가파르므로 등산화는 필수, 스틱을 챙기면 도움이 된다. 산행 후 계곡에서 족욕으로 마무리하면 호텔 스파 부럽지 않다.

  • 충북 제천 옥순봉 & 구담봉

    추천코스

    옥순봉·구담봉 주차장 → 374봉-구담봉 → 374봉 → 옥순봉⇢원점회귀

    거리/시간


    단양8경이자 월악산 자락으로 암릉미와 푸른 소나무, 옥빛 충주호가 어우러진 호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높지 않아 적당히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 전남 해남 달마산

    추천코스

    미황사 → 달마산 정상 → 떡봉 → 도솔암 → 도솔암주차장

    거리/시간


    최남단 해남 달마산에 서면 형용할 수 없는 울림이 있다. 높이는 낮지만 바위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어 난이도가 높고, 암릉 산행의 묘미가 있다. 바위산행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달마산을 한 바퀴 도는 달마고도길을 걸어도 좋다.

  • 부산 금정산

    추천코스

    범어사 → 금정산성북문 → 고당봉 → 범어사

    거리/시간


    부산의 명산. 국내 산성중 최대 규모의 금정산성을 품고 있다.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하기 쉽고, 정상에 평평한 암릉에서 휴식하며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뷰가 일품이다.

  • 준비물
    집게, 장갑, 봉투나 클린백, 미니삽(선택)

    쓰레기를 줍고 담을 집게와 봉투만 있으면 OK! 봉투도 일회용 쓰레기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이나 클린백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산에서는 종종 쓰레기가 파묻혀 있기에 미니 삽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발굴할 때 유용하다.

  • 주의사항
    운동 효과 두 배!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

    클린하이킹을 하다 보면 일반 산행보다 운동도 2배, 시간도 2배가 된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거나, 앉았다 일어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크며 강도 높은 전신운동이 될 수 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 위험한 바위 절벽이나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는 비탈길에서 쓰레기 줍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 주운 쓰레기로 나만의 환경 캠페인은 어때요?
    정크아트 만들기!

    ‘줍깅’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활동이지만, 조금 더 색다른 활동을 하고 싶다면? 주운 쓰레기로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버려진 쓰레기로 ‘정크아트’를 만들고 인증샷을 찍어 공유해보자! 만들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뿐 아니라 재탄생된 쓰레기 작품은 그 자체로 신선하고 강렬한 환경적 메시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