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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는 전기를,
가정에는 행복을 전하는‘해피 브릿지’
부산울산본부 변전운영부
신대연변전소 최종선 과장 가족

글 송지유 사진 스폿라이트 부산 서면점

집안에서는 가족간의 교량 역할을 도맡아 하고, 회사에서는 사무실과 변전소 간 교량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울산본부 최종선 과장. 장모님의 칠순 잔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추억을 담기 위해 최종선 과장 가족이 가족사진 촬영에 나섰다.

전기 송전의 브릿지, 관리와 현장의 브릿지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부산의 이른 아침, 최종선 과장을 필두로 장인 김보형 씨, 장모 김순기 씨, 아내 김남진 씨, 큰아들 최상운 군, 막내 최호진 군까지 온 가족이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빗줄기를 뚫고 들어서면서도 가족들의 표정에는 사진 촬영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하다.
부산울산본부 변전운영부 신대연변전소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최종선 과장은 19년간 변전자동화, 정비과, 순회팀, 급전부서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쳐 온 이력을 토대로 전천후 활약 중이다.
“신대연변전소는 발전소로부터 공급된 345kV의 전기를 154kV로 변압해서 다시 154kV 변전소로 보내는 345kV 변전소입니다. 차단기, 변압기 등 중요 설비들이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죠. 때문에 평소엔 센터장으로서 관리업무와 사무실과 변전소의 중간 교량 역할을 하지만, 근무자들의 휴무나 공백 시에는 업무를 대체하거나 비상 인력으로 투입되기도 하죠.”
신대연변전소는 부산 진구, 남구, 수영구 일대 10만 세대의 전력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이곳의 설비 유지 및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최종선 과장과 동료들은 사전 유지 보수 및 초동 대처를 잘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점검하느라 늘 긴장의 연속이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부산은 태풍과 염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돌풍으로 인한 부유물 등에 의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고, 요즘 같은 여름에는 폭우로 인한 침수 및 바람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바쁜 시기를 맞고 있다. 때문에 현재 최선의 목표는 설비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고 사전 방비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다.

칠순 잔치 대신 추억을 사진에 담다

“웃는 모습이 똑같다 똑같아, 누가 가족 아니랄까 봐.”
촬영에 한창인 딸 부부와 손자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김순기 씨와 김보형 씨는 똑같이 닮았다며 흐뭇해한다. 특히나 안경 쓴 얼굴이며 웃는 모습이며 똑같이 닮은 4살 차이 형제와 최종선 과장까지 삼부자가 한 앵글에 담기자 판박이가 따로 없다.
“우리가 딸이 셋인데, 최 서방이 둘째 사위거든요. 근데 우리 사위는 보기에도 멋있지만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다방면으로 두루 잘해요. 게다가 우애도 깊고 형제간 위아래로 중간 역할도 잘해서 언제나 자랑하고 싶은 사위입니다.”
“결혼을 허락받으러 왔을 때 처음 봤는데, 제가 바로 OK 했어요. 처음 딱 보고 스타일이고 직업이고 훌륭하다 싶었죠. 우리 가족에게도 참 잘하는데 가끔씩 불쑥 찾아와서 뭘 사다 놓고 가곤 해요.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이고 더할 나위 없죠.” 경쟁이라도 하듯 사위 자랑이 끊이지 않는 김순기 씨와 김보형 씨다. 딸 가족을 바라보는 눈에는 그야말로 꿀이라도 떨어질 듯 뿌듯함과 미소가 한가득이다.
첫 만남으로부터 딱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한 최종선 과장 부부. 최 과장은 무엇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가장 큰 점수를 얻고 있다.

“제가 10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장인어른이 그 허전함을 채워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아버지와 술 한잔 하는 게 제일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장인어른과 소주 한잔하면서 그 소망을 이루어 참 좋습니다. 처음 결혼 허락을 받던 날 두 분이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꾸려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씀을 깊이 새기고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종선 과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때문에 장모님의 칠순 잔치를 못 하고 넘어간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차에 ‘가족사진관’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친척 어르신들 모시고 칠순 잔치를 하려고 준비했었는데 못했거든요. 가족이 많다 보니 다 함께 모일 수도 없어서 부모님이 세 딸들 집에 각각 방문하셔서 식사만 했어요. 딸인 저보다 남편이 더 생각해줘서 고맙고, 사진으로나마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사진으로나마 기념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사진 촬영한다고 잠도 설치고 마음도 들뜨고 설레고 그랬어요.”
김남진 씨는 세심하게 챙겨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오늘의 주인공인 김순기 씨도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줘서 고맙다며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가족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최고의 행복

“아빠는 같이 많이 놀아주시고 엄마는 같이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좋아요.”
사진 촬영 내내 익살스러운 표정과 높은 텐션으로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막내 호진이는 아빠 옆에 코알라처럼 매달려 응석을 잘 부린다.
“아빠는 저희랑 잘 놀아주시려고 해요. 캠핑도 가고 여행도 많이 갔어요. 주말에는 같이 자전거 타러 다니곤 해요. 엄마는 항상 저랑 동생을 잘 챙겨 주시고요.”
듬직한 큰아들 상운이는 텐션 높은 동생이 가끔 부담스럽지만 또 없으면 허전하다며 ‘츤데레’ 형의 면모도 보여준다. “아이들과 놀기 위해 수영을 배웠어요. 아빠가 물을 안 좋아하면 애들도 물에 갈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제가 수영을 하면 애들 데리고 갈 수도 있고 혹시라도 애들이 위험할 때 대응하기 위해 배웠죠. 자전거도 나중에 애들하고 전국일주를 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요즘은 아이들과 같이 강변을 달리는데 언젠가 전국일주를 함께 떠나고 싶습니다.”
삶의 가장 큰 이정표가 오롯이 가족을 향해 있는 최종선 과장. 아이들이 아빠 옆에서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데는 최종선 과장의 이 같은 노력이 배어 있는 것이리라.
“남편은 늘 부지런하고, 체력이 남아 있는 한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하고 집안일도 잘 하고요. 전에 큰 애가 갑자기 맹장 수술 했을 때, 둘째가 다쳐서 봉합수술 할 때도 저 혼자라면 아무것도 못했을 텐데 남편이 앞서서 처리하니까 든든했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해서 그런지 위가 안 좋은데, 걱정되지 않도록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결혼 전 가정적인 남편이 될 거라고 자신했던 대로 항상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김남진 씨의 바람은 단 하나, 건강이었다.
“장인 장모님께서 많이 아껴주시니까 감사하고,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은 그저 건강하게 잘 커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아내는 건강을 위해 근력 키우는 운동을 함께 하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좋다는 최종선 과장. 행복한 가정을 소망했던 꿈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가족을 위한 튼튼하고 행복한 다리를 놓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