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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자유롭게
푸른 창공을 날아오르다

글 송지유 사진 박성희(Bomb 스튜디오)

전북본부 요금관리부 직원들이 하늘을 날아올랐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통해 해방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새처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번 기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자신감까지 풀 충전했다.

전북본부 요금관리부 3인방
패러글라이딩 체험

(왼쪽 위부터)김정현 요금관리부 사원, 박지혜 요금관리부 대리, 구건회 요금관리부 대리

바람에 몸을 맡기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해피 워크플레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전북본부의 요금관리부 직원들이 ‘인생 최대의 도전’에 나섰다. 고압수금을 담당하는 구건회 대리, 저압수금과 보증금 업무 담당 박지혜 대리, 저압수금 외 차량충돌 피해 업무를 담당하는 김정현 사원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나선 것이다.
“와~ 진짜 하는구나!” “으아~ 이제 물러설 수 없어!”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의 험한 산길을 올라 해발 380m 높이에 자리한 활공장에 도착하자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구이면의 초록빛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저는 화상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첫 기수입니다. 동기들도 잘 모르고 코로나19 때문에 직원들과 모임의 기회도 많지 않았어요. 이번 체험을 함께하면서 동료들끼리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김정현 사원의 출사표를 들으면서도 첫 도전을 앞둔 이들은 긴장을 내려놓지 못하는 듯하다.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더(Paraglider)는 운반이 용이하고 안전한 낙하산과 빠르게 활공할 수 있는 행글라이더의 장점을 합친 항공 스포츠다. 사계절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패러글라이딩은 조종사와 함께 하는 2인승 탠덤(Tandem) 비행으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오늘은 BTS가 탔던 바로 그 코스를 탈겁니다. 비행할 때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이륙할 때는 서서 달리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이륙한 후에는 무릎을 구부려서 의자에 깊이 붙어 앉고, 세 번째 착륙할 때는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서 들어야 합니다.”
함께 탑승할 조종사로부터 브리핑을 들으며, 하네스(공중의자)와 헬멧 등 장비를 장착하자 준비 끝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바로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하늘을 즐기려는 마음이다.
“자, 앞을 보고 슬슬 걷다가 뛰세요. 하나 둘 셋, 출발!” “꺄아아~아아아악”
가장 먼저 출발한 박지혜 대리의 비명소리를 시작으로 구건회 대리도 몇 발자국 떼어 공중으로 향한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하늘에 붕 뜨자 허공을 열심히 걷는다. 마지막으로 김정현 사원은 바람 탓에 갑자기 공중에 떠버리는 바람에 상체가 앞으로 꺾인 채 다이내믹하게 출발했다. 어쨌든 모두 이륙 성공!

날아올라~ 짜릿한 스릴에 이어진 자유로움

“자, 이제 의자에 편하게 앉아 하늘과 땅을 마음껏 즐기세요.” “와~ 이런 거였구나! 하하하! 너무 좋아요~ 파이팅!”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던 박지혜 대리는 발아래 펼쳐지는 경치와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스릴감을 만끽하며 만세도 펼치고 옆에서 비행 중인 구건회 대리에게 손도 흔들며 여유를 즐겼다.
“오오오~~~ 우와~ 시원하다~ 해방이다!”
공중에 뜬 순간, 그저 멍했던 구건회 대리. 온몸에 느껴지는 바람 덕분에 속도감이 생생한데도 무중력 상태처럼 느릿한 이질감의 차이에 서서히 적응하자 새삼 탁 트인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비로소 충만한 해방감에 몸을 맡겼다.
“와!~~ 새가 발밑으로 지나가! 너무 자유로운 느낌이에요.”
바람이 다소 약해서 10여 분의 비행으로 종료한 두 사람과 달리, 한텀 늦게 출발한 김정현 사원은 바람이 잘 맞아서 산 가까이 나란하게 나르는 사면 비행을 즐기며 20여 분이나 비행했다. 덕분에 산의 돌, 나무, 나무 사이의 땅까지 세세하게 관찰하는 색다른 경험은 덤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기분은 이색적이고 새롭다. 세상이 발아래에 있지만 무섭지 않고, 얼굴을 스치는 강한 바람조차 상쾌할 뿐이다. 평온함에 익숙해질 즈음, 갑자기 조종사가 기체를 움직이자 하늘과 땅이 좌우로 마구 기울어진다. 비행의 하이라이트! 공중 바이킹 ‘윙오버(Wing Over)’기술 등장이다. 방심하던 체험자들의 돌고래 비명이 절로 공중으로 발사된다.
스릴 넘치는 하늘 비행을 즐기는 새 어느덧 발아래 착륙장에 이르렀다. 다리를 들어 올려 앞으로 향하니 사뿐하게 착륙 성공! 불시착 없는 완벽한 비행 종료다.

비상의 꿈을 꾸는 자만이 하늘을 오를 수 있다!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해봐야지 하면서도 시도하지 못했는데, 용기 내길 잘한 것 같아요. 타기 전까지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 파트를 옮겨야 하는 박지혜 대리는 새로 맡을 업무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의 비행을 통해 새로운 도전도 부딪쳐보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되새겼다.
“저는 해방감이 많이 들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고객들이 많으신데, 그런 사연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까 저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좀 벗어나고 싶었는데, 패러글라이딩 덕분에 해방감을 맛보게 되어 정말 좋았어요.”
업무에서 쌓였던 무거운 마음을 깨끗하게 날려버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구건회 대리. 그 역시 내년에 이동을 앞두고 있지만, 좋은 분들 만나서 잘 지내고 이곳의 동료들과도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희망을 덧붙였다.
“수금업무는 어렵고 화난 고객을 응대할 일이 많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여유가 있으면 좀 더 슬기롭게 처리할 수도 있는데, 여유가 없으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거든요. 패러글라이딩도 마음에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 마음가짐을 좀 더 평안하게 유지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정현 사원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신입사원이지만, 항상 배우는 자세와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잘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상의 꿈을 꾸는 자만이 하늘을 오를 수 있다’ 활공장 준공비에 쓰인 글귀처럼 도전하는 자만이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법이다. 발을 떼기 전에는 겁부터 났지만, 막상 날아오르니 각자 자신만의 하늘을 발견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안전 수칙을 지키며 활동을 진행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