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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 시흥지사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높은 곳에 올라가니 지나온 길이 보인다. 막다른 길로 알았는데 위에서 보니 여러 갈래 길이다. 끝도 없을 듯하던 길 저 너머엔 목적지가 보인다.
쉼 없이 달려온 길, 벌써 반이나 왔다. 그래,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구불구불 갈라진 길은 결국 다시 만나고 이어져 도착점을 향할 테니까.

시흥 갯골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자연의 숨결 속에 수탈의 역사도 승화시킨 갯골생태공원

시흥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곳곳에 다채로운 볼거리, 체험거리를 품고 있다.
갯골생태공원은 시흥이 자랑하는 명소 중 하나이다. 희귀하게도 내륙에 형성된 갯벌인 내만갯골로 150만m2의 드넓은 규모의 땅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12년에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다. 갯골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같은 염생식물과 붉은 발 농게, 방게 등 갯골에 서식하는 각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소금을 실어 가기 위해 만들어진 소래염전이 있던 자리로, 옛 염전 일부를 복원해 소금 창고와 천일염을 운반하던 가시렁차, 바닷물을 퍼 올리던 수차, 바닷물 저장고인 해주 등 소금 생산 과정을 엿보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흔들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공원 전체를 조망함은 물론 멀리 광명까지 바라다보인다. 부지가 워낙 광활해서 하루 만에 전체를 다 돌아보기도 어렵다. 자전거를 타고 돌거나 목적지를 정해서 돌아보아야 한다.

의외의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시흥

4호선 전철의 한끝을 차지하는 오이도도 시흥에 있다. 유명한 오이도 빨강등대와 7~80년대풍의 오래되고 낡은 간판을 단 식당과 주점들이 여전히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낡은 추억을 소환한다.
개발붐과 함께 시흥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배곧신도시 인근에 자리한 배곧한울공원은 해안가를 따라 산책로를 꾸며놓은 수변 공원이다. 특히 해수풀장은 동남아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층에 올라가면 해수풀장 전경을 위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바다와 풀장을 함께 바라보며 ‘물멍’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소셜미디어에 올릴 만한 감성사진을 건질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흥의 ‘핫플레이스’ 하면 웨이브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서핑을 배우려면 강원도나 남도, 아니면 해외로 나가야 가능했었는데 수도권에서 남부럽지 않은 서핑을 즐길 수 있기에 서핑족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해 철저한 수질 관리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바다에서는 좋은 파도를 기다려 서핑을 해야 하지만 이곳은 시간당 천 개의 파도가 끊임없이 생성되며 높이 모양, 길이 강도 등을 인공적으로 조절해 양질의 파도를 지속해서 만날 수 있어 더욱 알차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무작정 떠난 곳이 시흥이라면 큰 행운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이국의 낭만과 자연의 결을 지닌 의외의 장소, 시흥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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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갯골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2. 오이도 명물, 빨강 등대
3. 갯골 생태공원에 복원된 옛날식 소금창고.
4. 시흥시에는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이 있어 선사시대 체험도 해볼 수 있다.
5. 배곧한울공원 해수풀장의 이국적인 풍경
6. 사시사철 질 좋은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웨이브파크

시흥시 성장의 숨은 동력, 시흥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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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지사는 수도권 사업소로서는 넓은 관할구역을 자랑한다. 특이하게 시흥은 행정구역상 경기도이지만 시흥지사는 인천본부 관할이다.
시흥은 그야말로 도시와 농촌, 내륙과 바다를 아우르는 광활한 서울의 위성도시이다. 뿐만 아니라 관내 택지지구와 산업단지가 무려 5개나 개발되고 있으며 유입인구가 급증하는 등 개발이 가속되고 있는 도시다. 신안산선과 월곶 판교선이 개통 예정이고, 광명 시흥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2020년 시흥 인구가 50만 명을 돌파해 전국 17번째 대도시에 진입하는 등 시흥은 성장일로에 있다.
이러한 도시의 특징은 시흥지사에 업무 가중과 부담으로 나타난다. 대규모 지장전주 이설과 신규고객이 급증하고, 전력설비 입지선정이나 연계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본부 1군 6개 지사 중 정원은 가장 적지만 2020년 신규접수기준 업무량이 2위로 등극할 정도로 업무강도가 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사무 부서 간 교차 학습조직을 운영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전설비는 노후 고압고객이 증가하면서 파급고장이 늘어나고 있다. 급증하는 개발로 차량충돌, 굴착사고, 안전사고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 시흥지사는 공사현장 1일 안전 패트롤 담당자를 지정해 운영하여 공사현장 안전조치와 주변 교통 안전대책을 점검하며, 배전공사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또 매주 사업소장이 공사현장을 돌며 안전 패트롤을 시행한다. 매주 금요일이면 전 기술직원들이 취약 지구의 안전 사항을 순시하는 All Court Pressing(전방위 압박수비) 배전선로 감시제를 실시하는 등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팽팽하고 분주한 이들의 일상이야말로 시흥시의 가파른 성장을 추동하는 진정한 에너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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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흥지사 사옥 앞에 선 시흥지사 사우들
2. 공부의 열기가 뜨거운 시흥지사의 중국어 학습소모임 활동 모습
3. 옥상정원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흥지사 사우들
4. 배전 건설 현장에서 안전 모니터링을 하는 시흥지사 안전 담당자들
5. 정성껏 고객응대를 하는 시흥지사의 종합봉사실 현장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