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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
든든한 가족 울타리
인천본부 전력사업처 고객지원부
명시연 대리 가족

글 송지유 사진 벤스튜디오 홍대점

결혼 40주년을 맞으신 부모님과 장성한 세 남매, 첫돌 맞은 조카까지 한자리에 모인 명시연 대리 가족. 진심과 배려의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는 명시연 대리와 떨어져 있어도 늘 그 자리를 지키며 든든한 힘이 되는 가족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행복 라이프를 만나본다.

고객의 마음을 배려하는 한전의 얼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스튜디오가 주말 이른 아침부터 북적북적하다. 인천본부 전력사업처 고객지원부 명시연 대리 가족이 처음으로 가족사진 촬영에 나선 까닭이다. 아버지 명재천 씨, 어머니 배윤심 씨, 막내 명보민 씨에 이어 첫돌이 갓 지난 로희가 여동생 명보미 씨와 제부 강범구 씨와 함께 들어서자 스튜디오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어났다.
인천본부 전력사업처 고객지원부에서 근무하는 명시연 대리는 2011년 입사해, 지난 7년간 줄곧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해 온 대민 서비스의 베테랑이다.
“신규 개설부터 전기에 관한 모든 고객업무는 저희 고객지원부에서 담당합니다. 고객이 맨 처음 창구에서 만나는 한전의 얼굴인 셈이죠. 문제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아드려야 수월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응대할 때 항상 긴장하면서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업무를 담당하면서 숱한 사연도 쌓였다. 그중에서도 명시연 대리는 특히 노화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많이 안타깝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수화도 모르고 보청기를 껴도 안 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일일이 내용을 수기로 적어서 안내한다. 특히 말벗이 그리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분들께는 한 마디라도 더 말을 걸어드리곤 한다고. 그런 마음이 고마워 뻥튀기나 과자 같은 것을 주시기도 하는데, 사양해도 간혹 몰래 놓고 가시는 경우도 있다. 작은 도움도 고마워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된다.
“만약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업무만 했다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많은 줄 몰랐을 겁니다. 특히 상황이 어려운 분들께 건네는 말 한마디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걸 느낍니다.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부서원 모두 최대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사안에 따라 각각 다른 파트에 업무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업무도 파악하고 배려하는 엄청난 실력자들이죠.”
업무에 대한 애정만큼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동료들에 대한 자부심도 큰 명시연 대리. 힘든 업무인데도 회사에 대해 고객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어서 좋다며, 언젠가 다른 업무를 하게 되더라도 이곳에서 배운 진심과 배려의 태도를 기반으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한다.

(좌)결혼 40주년을 맞은 명시연 대리 부모님
(우)맏딸로서 가족의 든든한 구심점인 명시연 대리

성실한 삶에서 배우는 편견 없는 진심과 배려

명시연 대리가 이처럼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하게 된 가장 큰 토대는 부모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조용하고 무뚝뚝하지만 자상하게 챙겨주시는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늘 희생하면서도 밝은 성품의 어머니를 보며 자랐다.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 중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이 깊이 새겨졌어요. 실제로도 저희 아버지는 늘 성실한 삶을 사셨고, 다른 이들을 대할 때도 차별이나 편견이 없으세요. 제가 대학을 가지 않거나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직업을 가졌더라도 아무렇지 않으셨을 거예요. 또 엄마는 사람한테 살갑게 대하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셨고요.”
자식은 부모의 발걸음을 밟으며 성장하는 법. 명시연 대리는 이처럼 백 마디 말보다도 실제 삶과 행동으로 가르쳐주신 부모님 덕분에 고객을 만날 때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시연이는 착하고 똑똑하고 항상 열심히 해요. 공부하라는 소리도 안했고, 잔소리도 할 일이 없었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딸이죠.”
“언제나 알아서 잘하고 집안 대소사도 잘 챙겨주니까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기대는 편이죠. 무엇을 해도 열심히 잘할 거라고 믿어요.”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도 든든한 맏이인 명시연 대리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보이며, 목표를 세우면 스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늘 대견하다고 한다.
“부모님은 늘 저희에게 ‘각자 알아서 해라, 너의 삶을 존중한다’고 하셨어요. 사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딱딱 방향을 정해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그리고 일을 하면서도 제 색깔이 더 드러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명시연 대리는 부모님의 간섭이나 잔소리가 없었던 만큼 오히려 알아서 잘해야 했던 것이 본인을 성장시키고 자립심을 향상할 수 있었다며, 그런 가르침에 감사한다고 한다.

마음은 항상 함께인 행복 응원군

“언니는 씩씩하고 당당하고 다 잘해요. 장녀로서 책임감도 강하고 집안의 대소사도 혼자 처리하고요. 아주 어렸을 때도 책을 읽지 않는 저를 위해 중고 책을 사서 책을 접하게 이끌어 줄 만큼 어른스러웠고요. 시시콜콜 고민 상담도 하고 쇼핑도 같이하고 함께 노는 항상 좋은 친구죠.”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한 언니라고 자랑부터 늘어놓는 여동생 보미 씨. 최근에는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아이를 보느라 외롭고 우울해지곤 하는데, 피곤한데도 퇴근 후에 들러서 조카 로희를 봐주는 조카 바보 언니가 지금처럼 씩씩하게 열심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한다.
“저한테는 엄마 같은 큰누나에요. 부모님보다 누나한테 잔소리를 더 많이 들었죠. 진로 상담도 해주고, 대학 졸업하고 반년 정도 백수 생활을 할 때 학원도 보내주고 용돈도 줬어요. 부모님은 저희가 알아서 잘 컸다고 하는데, 사실은 큰누나가 많은 역할을 했죠.”
남동생 보민 씨는 명시연 대리에게 지금까지 많이 고마웠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 함께 재미있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덧붙였다.
명시연 대리 가족이 오늘 가족사진관으로 총출동한 이유는 올해 결혼 40주년인 부모님과 로희의 첫돌을 기념해 행복한 순간을 오래도록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촬영하는 가족사진이 부모님께도 세 남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께는 항상 저희를 지켜주고 사회에 대해 편견 없는 따뜻한 눈을 갖게 해주신 점에 감사드리고, 어머니께는 저를 언제나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건강관리만 잘하시면 좋겠고요. 보미는 조카를 낳아 효도를 해서 너무 고맙고, 역량도 있고 가능성도 크니까 앞으로도 자신 있게 잘 하길 바라요. 제부도 동생과 평탄한 가정을 이뤄줘서 고맙고, 남동생은 앞으로도 본인의 페이스대로 행복하게 살고, 엄마한테 전화는 좀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명시연 대리는 내년쯤 퇴직을 앞두고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제 본인들이 진짜로 좋아하는 걸 즐기며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려주었다.
보이는 모습은 무뚝뚝하고 서로를 대하는 모습도 덤덤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를 챙기고 떨어져 살아도 가족이라는 견고한 울타리를 여전히 가꾸고 다듬으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 가족. 항상 그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 가족의 단단하고 평화로운 울타리는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이다.

“아버지께는 항상 저희를 지켜주고 사회에 대해 편견 없는 따뜻한 눈을 갖게 해주신 점에 감사드리고, 어머니께는 저를 언제나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건강관리만 잘하시면 좋겠고요. 보미는 조카를 낳아 효도를 해서 너무 고맙고, 역량도 있고 가능성도 크니까 앞으로도 자신 있게 잘 하길 바라요. 제부도 동생과 평탄한 가정을 이뤄줘서 고맙고, 남동생은 앞으로도 본인의 페이스대로 행복하게 살고, 엄마한테 전화는 좀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