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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 평창지사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해발 1200m의 광활한 고원에 웅장한 바람이 분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온몸으로 바람을 받아내기 위해 정상에 도열했다. 백두대간의 능선이 발아래로 굽이지고, 진초록 융단 위로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미는 곳. 샤스타데이지, 6월 중순이면 지천으로 핀다는 낯선 이름의 꽃이 아니더라도 이곳 풍경은 먼 나라의 정취를 일깨운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육백마지기에서 바람의 위안을 누려볼 일이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의 육백마지기의 풍광

서늘한 바람 맛집, 청옥산 육백마지기

강원도의 대표적인 높드리 중 하나인 육백마지기는 발밑으로 깔리는 광활한 태백준령의 풍광과 함께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일명 요즘 말로 ‘바람 멍(바람을 맞으며 멍하게 있기)’을 즐길 수 있다. 6월 중순이 되면 육백마지기는 샤스타데이지라는 야생화로 온통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풍광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주말이면 인파가 몰린다.
이곳은 1960년대 황무지였던 청옥산 고원을 개간해 국내 최초로 고랭지배추 재배지로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배추 대신 빽빽한 운해 사이로 솟은 백두대간의 봉우리와 고산준령을 볼 수 있다.
청옥산은 태백산맥의 지붕이라는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자리한 산으로,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육백말의 볍씨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의 땅이라 해서 육백마지기라 불렀다고도 하고, 금성의 옛 이름인 육백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육백마지기라 불렀다고도 한다. 그만큼 밤이 되면 반짝이는 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동안 이곳은 차박 성지로 손꼽혔다. 지금은 환경훼손의 우려로 야영과 차박, 취사 등을 금지해 별 헤는 낭만은 누리기 어렵다. 대신 인근 산너미 목장 등에서 유료 차박이 가능하다. 육백마지기 오르는 길에는 자작나무 숲이 있고, 회동계곡도 있다.
한편,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강원도의 자연과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가 바로 이곳 미탄면이다. 남과 북의 병사들이 한데 어우러지던 영화 속 장면이 되살아날 거 같은 세트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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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해발 1,200m에 자리한 육백마지기의 시원한 풍경. 거대한 풍력발전기에 부딪히는 태백산맥의 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이다.
5.~6. 평창군 미탄면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로 세트장이 그대로 보존돼있다.

작지만
강한
평창지사

평창지사는 평창군 전체 중 남부지역을 담당한다. 대부분 산간 지역이라 농업, 임업, 축산업 종사자 고객층이 많아 농사용 계약종별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평창지사는 현재 고객지원팀, 전력공급팀, 배전운영실 총 2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른바 MZ세대가 9명 그리고 정년 3년 이내가 세 명이다.
이러한 평창지사의 자랑할 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신구의 조화이다. 젊은 저 연차 사우들이 많은데 농촌 지역 특성상 내방고객 중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아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고참 직원들이 많은 도움과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단다. 아울러 부서 내 자체 교육과 신입사원 대상 간담회, 업무 담당자별 OJT 등을 마련해 신입 사우들의 업무능력 향상과 적응을 돕고 있다.
둘째는 지사의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부서 안에서는 물론 부서 간에도 유기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부서 간 업무 문의 시에도 큰 어려움 없이 답이 오갈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무뿐 아니라 사적인 활동도 함께 할 기회가 많아 직원 간 관계는 더욱 가족적이고 친밀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단체 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이전에는 주기적으로 부서 간 교류를 위한 다양한 야외활동을 진행해왔다. ‘1인 1 취미’를 갖자는 의미에서 스포츠 동호회를 운영하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외부 워크숍은 물론, 지사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일상의 추억만들기를 통해 단합된 힘을 다지고 있다. 평창지사는 험준한 고산준령을 누비며 이처럼 단합된 힘으로 작지만 강한 일터를 일구고 있다.

  • 평창지사 사우들의 출동 직전 늠름한 모습

  • 평창지사 대표사우들이 사옥 앞에서 한 컷 찍었다.

  • 신구의 조화가 자랑인 평창지사. 사진은 학습조직 활동 모습

  • 평창지사 종합봉사실 전경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