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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 창녕지사

글 장은경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사라지려는 것들을 대하는 자세

이곳에서는 걸음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앞만 보고 분주하게 걷다간 무수한 이야기를 놓칠 수 있다. 느리게 걸으며 찬찬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른 자세다. 억겁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지는 우포늪에선 조심스레 걸으며, 작은 생명체들을 향해 몸을 낮춰야만 그 진가를 만날 수 있다. 현란하고 분주한 일상에서 눈을 돌려 자연이 전하는 생명과 공존의 지혜를 배워보자.

사람에게 불편한 것이 모여 아름다운
자연이 되는 현장을 온몸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끼고
보전해야 할 자연이 얼마나 상처받기
쉽고(인간에 의해) 그럼에도 자신의
놀라운 운명을 지속적으로 열어가는가를
기억하고, 나아가 다음 세대도 이 즐겁고
불편한 걷기를 계속 누렸으면 좋겠다. 손남숙 <우포늪, 걸어서> 중

우포늪

경남 창녕군에 자리한 우포늪은 국내 최대규모의 내륙습지다. 1억 4천만 년 전 한반도의 생성과 함께 만들어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늪이다. 우포늪은 생태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국제 람사르 협약 보존 습지로 등록되었고,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축구장 201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는 광활한 습지에는 1,000여 종의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의 5~60%가 이곳에 서식하며 겨울이면 물이 얼지 않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이렇게 네 개의 자연늪으로 나뉜다. 우포늪생태관에서 탐방을 시작하고, 30분에서부터 3시간 반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창녕의 봄

오월의 창녕은 가는 곳마다 초록으로 반짝인다. 살면서 창녕을 가볼 기회가 참 없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매우 많은 곳이다. 새와 벌레, 바람이 속삭이며 공존하는 우포늪은 물론이고, 비화가야로 일컫는 고대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마주친다. 창녕 읍내에는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도 지척이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얼음을 보관했던 창녕석빙고도 도로변에 번듯하게 자리 잡았다. 인근에는 신라 진흥왕 척경비가 세워져 있다. 진흥왕이 영토 개척을 기념해 세운 경계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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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억 4천만 년의 시간을 품은 우포늪과 왕버드나무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우포늪의 명물, 우포출렁다리
3. 조선시대 얼음창고였던 창녕석빙고는 보물 310호로 지정됐으며 창녕읍 송현리에 자리했다.
4. 창녕 진흥왕 척경비. 신라 진흥왕이 세운 순수비이다. 화왕산 기슭에 있던 것을 1924년 현재 자리로 옮겼다.

단합된 힘으로
아름다운 공존 이룬다!
창녕지사

청정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한 창녕에 자리한 창녕지사는 주변 환경과 아름다운 공존을 이루며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창녕의 명소 우포늪이 지척에 있고, 창녕의 마스코트 따오기도 서식하고 있는 만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을 이루기 위해 환경친화형 컬러 콘크리트 전주를 설치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창녕지사는 내방고객에 대한 다양한 고객지향 CS 활동으로 2020년 자체 만족도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본부 내 최고득점을 받아 고객만족도 최우수 사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자체, 내선업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LED 등 교체와 무선스위치를 설치해드리는 사랑의 한빛 무선점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옥 내에 무인 계기함을 설치하여 직원과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창녕지사는 현재 무고장 3배수를 달성하고 전사 최초 2급 사업소 무고장 4배수 달성을 목표로 무고장과 무재해 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시 고장 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인입 강관전주용 안전 사다리를 개발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작업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구사옥을 리모델링하여 직원 사택을 마련해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들은 일상의 고민이나 조언을 나누고, 취미를 공유하며 타지 생활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고 한다.
창녕지사는 올해 4월 기준 입사 3년 미만의 신입사원이 전체 직원 38명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신입사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한 학습조직도 활발하다. 이름하여 ‘파파고(PPAPPA-GO)’. 이를 통해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와 업무처리 시 다양한 예외 상황에 대처 능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학습조직의 구성원이 다양한 직군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무를 담당했거나, 현재 담당자로 구성되어 업무처리 시 민원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한다.
이처럼 창녕지사는 사우들의 일상과 업무능력을 꼼꼼히 지원하며 단합된 힘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무한발산하는 중이다.

  • 사옥 앞에 선 창녕지사 사우들

  • 우포늪을 배경으로 선로 점검을 하고 있는 창녕지사 사우

  •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민원응대에도 최선을 다한다.

  • 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조직 ‘PPA PPA-GO’ 활동 장면

  • 사옥 앞 벤치에서 삼삼오오 정담을 나누는 창녕지사 사우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