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가족화’로 살펴본
우리 가족
글 편집실 참고 <미술심리 진단평가>(2020)
가족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 성격과 대인관계 형성 등 삶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주는 ‘작은 사회’다.
따라서 미술심리치료에서는 가족을 다양한 방법으로 형상화해 구성원 사이의 관계나 감정을 짚는다.
나의 가족을 물고기들이 사는 어항에 빗대어 그려본 뒤 몇 가지 분석 지표를 통해 가족과 나의 관계 건강도를 살펴보자.
‘물고기 가족화’ 그려볼까? 준비물 : A4용지, 색연필 또는 사인펜
- 1 어항이 그려진 A4용지를 준비한다.
- 2 어항에 물고기 가족이 무엇인가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어항 속에 꾸미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단, 실제 어항을 보고 그려서는 안 된다. - 3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 그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그림 속 물고기 가족은 무엇인가요?
• 물고기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 물고기 가족들 간의 관계는 어떤가요?
• 가장 먼저 그린 물고기는? 가장 나중에 그린 물고기는?
• 어항 밖엔 뭐가 있을까요?
• 우리 가족과 물고기 가족의 공통점이 있나요?
• 그림을 그리고 난 뒤 기분은 어떤가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그림으로 비추어 본
가족의 풍경
미술심리치료(Art Therapy)란, 미술을 매개로 하는 심리치료 상담의 한 분야다. 미술 작품을 만들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심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서적 도움을 제공한다. 사실 미술은 저장된 기억과 경험들을 떠올리고 표현하는 데 아주 적절한 도구다. 사람들은 기억이나 경험을 시각화된 장면과 이미지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언어 표현 능력이 부족한 유아나 어린이에겐 그림이 말보다 정확한 ‘언어’의 기능을 할 때도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나 편안한 감정 등을 쉽게 나타낼 수 있다. 동적 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나 동물 가족화, 물고기 가족화 등 가족을 표현한 그림은 가족과 가족 구성원 사이의 관계와 역동성에 대한 지각을 이해할 수 있고, 대인관계 갈등과 같은 정서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물고기 가족화’의 경우 가족 구성원을 은유적인 ‘물고기’에 빗댐으로써 가족 구성원에 대한 생각을 꺼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다음 내용을 참고로 ‘그림 속 요소’ 읽어 보기
잠깐!
그림을 그리기 전이라면, 아래의 해설을 먼저 읽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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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순서
가족 내 중요한 인물 또는 자기를 의미하는 물고기를 먼저 그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리는 사람과의 친밀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갈등 관계에 있는 구성원은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지웠거나 덧그린 경우는 불안정한 정서와 함께 인물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
물의 양
어항의 3분의 2 정도의 물이 있는 경우 안정된 상태이며, 절반 이하인 경우 결핍으로 볼 수 있다. 물이 어항에 충분한데도 밖으로부터 연결된 물 호스가 있다면, 억압으로부터의 분출 욕구를 나타내기도 한다. -
물풀과 자갈
물풀이 물고기보다 지나치게 무성하거나, 물풀 뒤에 물고기가 숨어있거나, 자갈을 크게 그렸다면 열등감을 의미한다. 물 위에 떠있는 연잎을 크게 그렸거나, 어항 밖까지 물풀이 자랐다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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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종류
가족들의 개성이 강할수록 다양한 물고기가 등장하며, 각 물고기는 특성과 성격, 태도 등이 드러난다. 이빨를 드러내고 있다면 억압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 상태가 공격적임을 나타낸다.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 감정적, 감각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특정 물고기에만 무늬나 화려한 색칠을 했다면 자신과 관계된 인물로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
물고기의 크기
영향력이 클수록 몸집이 더 크게 묘사되며, 작을수록 위축되어 있거나 의존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물고기들이 지나치게 클 경우 자기중심적, 외향적인 성격을 나타내며, 지나치게 작다면 내성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
물고기의 위치, 물고기들 간의 거리
가족의 리더가 위쪽이나 가운데에 위치하며, 강한 리더가 있는 가족은 상하 구조로 배열되기도 한다. 물고기 사이의 거리는 심리적 거리에 비례한다. 친밀하고 상호작용이 많은 사람이 가까이 묘사되며, 수평적으로 그렸을 경우 친밀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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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기와 공기방울
산소기는 의존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큰 공기방울은 둔감한 성격, 작은 공기방울은 타인의 태도 여하에 민감한 성격을 의미한다. -
어항 밖
주어진 도식 외에 손잡이나 받침 등을 더해 그리는 것은 불안 심리와 외부로부터 도움받기를 요청하는 안전에 대한 욕구로 해석된다. 어항을 보고 있는 사람을 표현했다면 타인을 의식한다는 의미다. -
기타
어항 속에 집을 그렸다면, 휴식을 원하거나 보호받고 싶은 마음, 안정된 집에 대한 소망을 상징한다. 먹이는 애정이나 보살핌의 욕구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