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혁신워크숍에서 최종 발표를 한 광주전남본부 주니어보드 혁신원정대의 발표 내용이 반향을 일으켰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7월 12일 열린 전사 혁신 원크숍에서 제5기 주니어보드 혁신원정대를 대표해 'MZ세대 직원이 회사에 바라는 점'을 발표했다. 낭랑한 목소리로 발표는 물론 연기력까지 과시하며 임팩트 있는 PPT로 청중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또한 사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한 결과를 도출해 생생한 사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공감되는 내용과 제안으로 감동까지 이끌어낸 발표였다.
MZ, 인수인계 체계 미흡이 가장 힘들어
광주전남본부 주니어보드는 MZ세대 직원이 회사에 바라는 점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MZ세대 직원 900명에 전사 주니어보드 200명을 합해 총 1,100명의 MZ세대 직원에게 3일간 KEPCO-EP와 카카오톡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질문은 “입사 후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는?”이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인수인계 체계 미흡이 36.9%나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발령과 동시에 전임자는 가고 없고, 일단 부딪히며 배워야 하는 업무환경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여 가장 해결이 시급한 우리 회사만의 문제점으로는 자꾸만 줄어드는 우리 회사 복지혜택, 열악해진 근무환경으로 인한 직원 사기 저하가 44.7%나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편 승진에 대해서도 MZ세대다운 날카로운 응답들이 이어졌다. 승진을 희망하는지 물었는데 ‘안 한다’와 ‘잘 모르겠다’가 무려 81%를 차지했다. 승진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승진하면 본사 근무를 해야 해 워라밸이 위협받으며, 직원에 비해 이동주기가 짧고, 자리가 한정되어 선호 사업소로의 전입이 어렵다는 인사이동 불안정성을 주요 기피요소로 꼽았다.
이에 대해 삶의 많은 것을 희생하는 만큼 충분한 급여 인상과 이동 안정성 등 실효성 있는 승진 유인책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끝으로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으로 40%의 사우가 회사의 정책과 사업 관련해 정부에 할 말은 하는 대변인 역할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에 힘쓰는 홍보맨,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서포터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MZ세대 직원이 바라본 30년 뒤 한전의 모습”으로는 “모 공기업처럼 알짜사업은 민간에 넘어가고 오지에 설비 유지관리만 하는 만년 적자기업이 될 듯” “20대, 30대 줄줄이 퇴사하는 한전” 등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기요금에 원가를 반영해 공정가격을 보장받는 한국전력” “위기를 극복하고 90년대의 영광을 되찾은 대한민국 유일의 글로벌 에너지 리더” 등 긍정적인 전망도 눈에 띄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큰 반향을 일으킨 광주전남본부 주니어보드의 발표자료.
왼쪽부터 발표자 광양지사 김용찬 사우, PPT 편집과 디렉팅 광주전남본부 김다빈 대리, 발표자 여수지사 이화은 사우.
온 세대가 함께 만드는 KEPCO라는 나무
이들은 ‘기성세대’를 시대의 무거운 책임감을 온전히 감내하고 희생하여, 단단한 경험치가 쌓인 세대라는 의미로 ‘클래식켑코’로 명명했다. 아울러 MZ세대들이 선배들의 문화와 장점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온고지신의 자세를 갖추는 것도 큰 숙제라며 각자 맡은 바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알잘딱깔센) 최선을 다하는 세대가 되어 50년 후를 이끌어갈 대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세대, 직급, 남녀, 직군으로 편 가르며 서로를 너무 다르게 느낍니다. 하지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모두 ‘한국전력공사’라는 하나의 나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대, 직급, 남녀, 직군을 떠나 한전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 하나로 이어지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굳건히 노력하여 현재의 재무위기를 이겨내고, 급변하는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라는 희망적인 멘트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회사 기업문화를 소재로 한 ‘빛대리’ 영상을 노사협력처와 협업해 제작했고 직급, 직군 간의 소통, 회사의 미래에 대한 내용을 라디오 형식으로 풀어낸 ‘보이는 라디오’, 친해지고 싶은 직원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짓는 ‘삼행시챌린지’, 유연근무알짜정보 기업문화 관련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 등 조직문화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