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전시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삶에 유용한 영감과 지혜를 얻는 한전인의 ‘Talk’ 시간. 울산지사와 함께 빛의 화가라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미디어 아트 전시 <클로드 모네: 빛의 시인, 모네가 사랑한 순간들>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클로드 모네: 빛의 시인, 모네가 사랑한 순간들>
미디어 아트 전시회
장소: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
기간: ~10월 31일
울산 최초의 미디어 아트 전시로, 빛의 화가이자 인상주의를 창시한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PANEL
이영규 부장
울산지사 고객지원부
최병창 차장
울산지사 배전운영부
양경희 차장
울산지사 요금관리부
민광기 대리
울산지사 전력공급부
이영규
문화생활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이번 미디어 아트전시를 통해 클로드 모네의 마음이 조금 이해됐습니다. 마치 제가 그림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인지 몰입감도 높았습니다. 특히 ‘양귀비 들판’이라는 그림이 인상 깊었는데요. 들판에 서 있는 여자 뒤로 빛과 그림자에 따라 들판의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점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수련’이라는 작품은 동양적인 느낌이라 다른 작품보다 쉽게 와닿았습니다.
양경희
전시회에 가는 동안 차 안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클로드 모네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어떻게 그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할까 궁금하고 또 기대됐어요. 일과 가정의 테두리 안에 좀처럼 문화체험 시간을 만들 수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Talk 참여가 저에겐 일종의 소확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전시회장에 입장하자마자 ‘미디어 아트란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미술가의 화법을 담은 예술 작품이 사방에서 파노라마처럼 시현되고 있었습니다. 입체감과 동적인 흐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어요.
최병창
인상주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는 “대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대상의 이름을 잊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기억과 관습이 만든 편견을 뒤로하고 대상(작품)을 바라보길 원했던 화가의 마음은 아니었는지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에서 ‘나의 카미유’ 시리즈가 유난히 제 심금을 울렸습니다.
민광기
단순히 그림을 작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21세기의 미디어를 통해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틀에서 벗어나 시간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작품을 보며 클로드 모네의 특징을 아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림 한 점으로 색채의 변화를 표현했던,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만 있는 심오함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시간 순서에 따라 배치하고, 또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표현하면서 클로드 모네의 일생에 대한 간략한 소개까지 곁들인 구성은 클로드 모네를 재해석하는 데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이영규
클로드 모네가 순간을 포착해 그림으로 남긴 화가로 유명하잖아요. 만일 저에게도 그런 재능이 있다면 제 아이가 첫걸음을 뗀 순간을 남겨두고 싶습니다. 두고두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거든요.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난 뒤에는 클로드 모네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부해 보았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 또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도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변화를 지향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앞으로도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보려고 합니다.
양경희
저는 ‘해돋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빛의 근원인 해가 떠올라 조용한아침 바다를 비추고 있는, 시끄럽지 않은 빨간 덤덤함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오늘 아침도 평안하게 시작하겠구나’ 하는 안심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일상의 행복했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저의 결혼과 아이들의 출생,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더 행복했던 순간들, 부모님을 기쁘게 했던 일들이 가슴 깊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최병창
클로드 모네의 작품은 유난히 일상생활과 관련된 게 많더라고요. 작품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은 꾸며지거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에 입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역시 많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변치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장식된 아름다움이 아닌 사실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민광기
모네는 그 짧은 찰나를 바라고, 그것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찰나를 포착할 만큼 그의 세상은 느리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최근에는 모든 게 빨라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더욱더 자극적이게 되었고요. 저도 그런시선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네의 시선으로 그림을 보면서 느리게 바라보는 관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