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테린이 5개월 차
테린이, ‘테니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이제 막 테니스를 시작한 초보자를 뜻합니다. 다시 어린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귀여운 표현입니다. 어쩐지 테린이라는 호칭 뒤에 숨으면 “제 취미는 테니스입니다!”라고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어서 계속 테린이로 머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테린이일 수는 없겠지요? 테린이를 넘어서 테니스 마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레츠고!
2브레이크 포인트
처음 테니스를 접하게 된 계기는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넷플릭스 시리즈였습니다. 2022년 한 시즌 동안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랜드슬램*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영상에서는 실제 경기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는데, 경기 중에는 긴장된 공기의 흐름 속에서 탕- 탕- 오고 가는 테니스공의 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다 중요한 순간, 빈 코너로 내리꽂는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획득했을 때의 그 환호와 희열! 심장이 두근두근해져서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4대 테니스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
3테니스를 배워보자!
곧바로 회사 근처 학원에 레슨을 등록했습니다. 주 2회 레슨을 받고, 레슨이 끝난 뒤에는 볼머신과 함께 연습합니다. 처음에는 라켓의 그립을 쥐는 것부터 배웁니다. 그다음 포핸드, 백핸드, 발리, 서브 순으로 기본적인 스트로크*를 배웁니다. 평균적으로 1년 정도 배워야 모두 익혔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라켓에 공을 맞히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가까스로 맞추더라도 공이 하늘로 솟구치거나, 땅에 꽂혔습니다. 영상에서 보던 선수들의 멋진 모습과는 큰 괴리가 있어, 좌절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계속 레슨을 받고, 연습 영상을 보면서 자세의 문제점을 고치다 보니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디긴 하지만, 구력을 쌓다 보면 근사한 스트로크를 보여주는 날도 오겠죠? * 테니스 자세
4라켓을 장만하다!
요즘은 여행을 갈 때도 자연스럽게 테니스와 관련된 장소가 있는지 찾아보게 됩니다. 얼마 전, 후쿠오카를 가게 되었는데, 테니스용품 점이 있어 시간을 내서 들러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테니스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매장이었습니다. 일본 현지 테니스클럽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테니스의 열정이 가득한 주인분과 대화하다 보니 테니스클럽의 문화에 대해
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궁무진한 테니스 세계!
두 번째로는, 알펜이라는 대형 스포츠용품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테니스 라
켓이 있어서, 첫 라켓을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여자는 260~280g, 남자는
270~290g 사이의 무게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저는 전투력이 세 보이는 빨간색의 윌슨 클래쉬
100ul 265g을 선택했습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5첫 GAME
저희 부서에는 테니스 인구가 많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서 실력이 무르익으면 같이
쳐보자고 얘기만 하다 드디어 얼마 전 첫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외 코트에서는 처음 쳐보는 것이었는데, 실내 코트에서 연습하던 것과는 다르게 공이 뻥- 뻥- 멀리 날아
가서 당황했습니다. 레슨 때 배운 자세는 다 무너지고 공을 넘기기에 급급했지만, 나름 괜찮은 랠리가 이어질 때면 무척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초보자끼리 하는 가벼운 게임이었는데도 막상 스코어를 계산하며 집중하다 보니 얼마나 떨리던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어떻게 자신의 기량을 다 펼치는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음에도 어느새 실력이 급성장한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게임을 기다리면서 더욱 열심히 매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