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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효율처 효율사업실 박다정 대리

1.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수요효율처 효율사업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다정입니다. 사보에는 종종 글을 기고하곤 했는데, 이렇게 표지 모델로 등장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항상 취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최근에는 밴드 활동과 사진 촬영, 인테리어에 푹 빠져 있습니다.

2. 현재 업무를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된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부끄럽지만 제가 숫자 및 연산에 조금 약한지라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이 제일 어려웠어요. 그런데 각종 수치를 활용해야 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자주 사용하지 않던 뇌 영역을 다시 깨워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새로 맡은 업무를 조금씩 구체화할 때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업무인지라 여태껏 업무를 경험한 분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이 더해져 업무가 더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해 보고자 합니다.

3. 회사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최근 저희 처에서 근무한 체험형 인턴의 멘토 역할을 맡았습니다. 입사 이래로 부서에서 쭉 막내였기에 선배 역할이 어색했지만, 인턴 기간 동안 한전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사원이 기존 업무 외에 조금 더 일을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수급대책 기간 맞이 외부 언론 기고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제안했는데, 열성적으로 따라와 주어 기고를 잘 마치고 인턴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처의 업무에 대해 더 공부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세대와 소통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4. 당신에게 KEPCO란 무엇인가요?

KEPCO는 ‘나의 하루’입니다. 사람은 하루의 1/3은 침대에서, 1/3은 일터에서, 1/3은 퇴근 후 저녁 자유 시간으로 사용합니다. 놀랍게도 자는 시간을 제외한 2/3이 KEPCO로 구성되어 있으니, 회사가 ‘나의 하루’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며 보이는 창문 너머에는 회사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아침과 점심과 저녁을 먹습니다. 상당수의 인간관계를 회사에서 겪고 있습니다. 간혹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건들도 발생하기는 하지만 좋은 친구들도, 감사한 동료들도 다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엄청난 비전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맡겨진 일은 최선을 다해서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하고자 합니다. 퇴근 이후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저에게 KEPCO는 저의 저녁을 펀딩하는 곳입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운동도 해야 하고, 기타도 쳐야 하고, 노래도 배우고 싶고, 예쁜 만년필도 사고 싶습니다. 이 모든 취미들이 저를 지탱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 취미들은 KEPCO에서 펀딩한 자금으로 이뤄갑니다.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KEPCO는 ‘나의 하루’입니다. 이 표현을 보고 혹자는 회사를 너무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비전 없이 돈만 벌 생각만 하니 애사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저에게 애증의 존재입니다. 회사가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또 많은 시간을 앗아가기에 고마움도 미움도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하루에는 즐거움만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것도 아닙니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섞여 있습니다. 저에게 KEPCO는 ‘나의 하루’입니다.

5. 당신이 KEPCO라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요?

아무래도 KEPCO가 우리나라 제1의 공공기관으로 워낙 규모도 크고 이목도 집중되다 보니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자유롭게 변화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은 각각 저마다 최선을 다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을 다하고 계시죠. 무엇보다 중요한건 국민에게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한다는 본래의 공익적 소임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 당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다정. 소위 ‘닉값한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를 한 단어로 어떻게 요약해야 할지 몰라 친한 대리님께 물어보니 “정이 많고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너는 ‘다정’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앞으로 이름에 어울리게 더 잘해야겠죠. 마땅히 다른 별명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이름 자체만으로도 부르기 쉽고 뜻이 좋기 때문에 별명이 없어도 만족합니다.

7. 같이 일하는 부서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로또나 복권 같은 당첨 복은 그다지 없는데, 그 복이 다 인복으로 간 것 같습니다. 주변 대리님들도, 지금 같이 근무하고 있는 분들과 처에 와서 지금까지 만난 모든 분이 다들 너무 좋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자신을 갈고닦아서 동료분들께 도움이 되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고도 없이 본사에 처음 발령받았던 어리바리한 사원이 마음 붙일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써주신, 지금은 회사 동료를 넘어 저의 인생 선배님이신 최연희 차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