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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히어로들에게

PART 1. nomal person but HERO

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사람을 구하고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여겼던 자연재해도 이기며, 그 어떤 강력한 악당이 나와도 우리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겨주던 그들, 히어로. 그렇기에 우리는 때때로 히어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천하무적이 되어 온 세상을 구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압니다. 강한 힘을 자랑하는 슈퍼맨도, 밤의 수호자 배트맨도, 거미줄로 빌딩숲을 오가는 스파이더맨도, 한 사람의 인간이었음을. 어쩌면 진짜 히어로는 일터와 가정에서 일상의 무게를 지고 묵묵히 버티는 평범한 현대인, 아니 한전인들이 아닐까요? 이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인 당신을 응원합니다!

PART 2.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슈퍼맨을 권하는 사회

‘슈퍼맨’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절대적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 누가 감히 슈퍼맨과 싸워 이기겠는가?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존재가 슈퍼맨이다. 슈퍼맨이 가져다주는 승리는 당연했고, 슈퍼맨의 약점은 무조건 비밀에 부쳐야 했다. 아이들을 붙잡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이라고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답 족족 “슈퍼맨”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브라운관 속에서의 슈퍼맨은 이토록 강할 뿐만 아니라 선망의 대상이었다.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시대

브라운관 속에서만 존재하던 슈퍼맨이 어느 날 현실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현실이 ‘요구’하기 시작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일도 잘하고 육아도 잘하는 슈퍼맨 같은 부모를 심심치 않게 소개했다. 매일매일 업무에 치이는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자기 업무에 능력자여야 할 뿐만 아니라 공부하며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고 운동으로 자기관리까지 하는 슈퍼 직장인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무엇이든 잘하는 만능 슈퍼맨을 당연시하게 됐다.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보다 여러 일을 두루두루 잘하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만화 주인공 캔디 같은 씩씩함도 잃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모든 업무나 문제를 혼자서 떠안아야만 마음이 놓이는 ‘슈퍼맨 증후군’ 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슈퍼맨 증후군은 슈퍼맨처럼 모든 일을 자신이 떠맡아야 안심하는 증후군이다. 이 업무도, 저 업무, 이 문제도, 저 문제도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마음이 놓이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한 데서 오는 강박 때문이다.

슈퍼맨에게도 번아웃 찾아와

사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언젠가 고갈되고 마는데, 이를 ‘번아웃’이라고 한다. 슈퍼맨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의 대다수는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진다. 이는 ‘1+1=2’처럼 명확한 명제이기도 하다. 자신의 에너지 한계를 모르고 전력질주만 하면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한 것처럼 말이다.
자녀를 위해, 부모를 위해, 혹은 자신만 바라보는 누군가를 위해 슈퍼맨이 되길 원했던 사람들은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따라 오는 스트레스를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한다. 바로 여기서 번아웃 문제가 시작된다. 한 번 번아웃이 오면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우울증과 비슷한 번아웃은 사람의 열정을 좀먹고 자라 마침내 거대한 절망이 되어 사람을 집어삼킨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이젠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의 무기력이 번아웃의 대표적 증상이다.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슈퍼 팀’으로

만능 슈퍼맨을 권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확실한 점은 슈퍼맨도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슈퍼맨이라고 해서 모두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들도 누군가를 잃었다.
강한 힘을 가진 슈퍼맨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고, 사회악을 처단하는 고담 시의 다크나이트 배트맨은 함께 정의를 논하던 친구를 잃었다. 스파이더맨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다. 히어로라고 해서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각자의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팀을 이룬 영화 <어벤져스>를 떠올려본다면, 슈퍼맨 증후군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터다. 한 명의 영웅이 백 명을 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나의 부족한 점을 누군가가 채워주고, 누군가의 부족한 점을 내가 채워주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슈퍼 팀’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PART 3. All for One One for All

함께하는 우리가 슈퍼맨 한전 럭비단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한전 럭비단은 무더위 속에서도 한창 연습에 열 올리며 오늘도 땀 흘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1986년 창단한 역사 깊은 국내 실업 럭비단으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한전 럭비단의 ‘All of One, One of All’ 이야기를 들어 본다.

‘불패’의 히어로, 협동심으로 뭉치다

2023년 코리아 럭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어려움 속에 있는 한전에 힘을 불어넣어 준 한전 럭비단. 한 명 한 명이 슈퍼맨처럼 든든해 보이지만, 그들은 역시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우승이었다고 말한다.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는 한전 럭비단은 구단의 자랑으로 ‘팀워크’와 한전에 대한 ‘애사심’ 을 꼽는다.
강력한 팀워크와 애사심을 바탕으로 22명의 선수가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뛰어난 협동심을 발휘하며 한전 럭비단은 백전백승의 히어로처럼 ‘불패’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대부분의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다시 한번 한전 럭비단의 저력을 입증했다.

뙤약볕에도 럭비 훈련에 진심인 한전 럭비단 선수들.

Q. 한전 럭비단의 장점을 꼽자면?

김집 선수(주장)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신이라 실력이 좋습니다. 어느 대회를 나가든 좋은 성적을 거머쥘 수 있는 데는 개인의 실력과 팀의 합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죠.
박완용 코치 팀워크와 애사심이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팀원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Q. 한전 럭비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김집 선수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가족은 대화하며 서로를 맞춰가듯, 저희 팀 역시 서로에게 스며들 듯 맞춰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합을 키워가고 있고요. 잘못된 부분은 바로 피드백 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팀이 나갈 수 있도록 하기에 ‘가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노옥기 선수 히어로들마다 각자 능력이 달라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어벤져스처럼 한전 럭비단도 각 포지션마다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임무가 있는데,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도 커버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벤져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선수 ‘척하면 척이다’입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 이제 무엇을 할 줄 아는 경지에 이르렀다 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유대감이 참 잘 형성된 것 같아요.
김대환 선수 팀워크가 워낙 끈끈하다 보니 ‘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이건 선수, 노옥기 선수, 김집 선수, 김대환 선수.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

김집 선수 지금 대통령배 대회랑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올해의 모든 경기도 승리를 거머쥐어 회사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박완용 코치 어떤 대회든 무조건 우승하고자 합니다. 한전에 힘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선수들인 만큼, 사우분들께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럭비 실업팀 최고 구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한전 럭비단.

편집실 사진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