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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나도 모르게, 일상 속 중독

일상 속 작은 중독을 아는가? 중독이라고 하면 마약, 도박, 알코올 등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중독의 범위가 넓어졌다. 스마트폰, 쇼핑, 운동, 주식 등 일상의 다양한 행위들에 중독되어 생활에 지장받는 이들을 우리는 쉽게 만날 수 있다. 중독의 위험이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마약? 알코올? 이제는 일상 중독

“어제 게임하느라 밤새웠어”라는 말 대신 이제는 “어제 숏폼 보다가 밤새웠어”로 바뀐 요즘. 많은 이들이 일상 속 작은 중독에 허덕이고 있다. 출근해서 퇴근 때까지 주식 이야기만 하는 주식 중독 직장 동료는 물론이거니와 매일 집 앞에 택배 박스가 쌓여 가는 쇼핑 중독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심지어 운동도 중독된다. 매일 운동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운동 중독은 근육통이 있어야만 하루를 잘 보냈다고 여긴다.
“이런 걸로 무슨 중독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독 행위를 하지 않으면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중독 행위를 일삼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런 사소한 행위에서 중독에 빠지는 것일까? 중독은 쾌락, 즉 즐거움을 위해서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탐닉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중독은 신체적·심리적 의존을 유발해서 중독 행위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금단현상을 겪게 되고 고통스러워한다.

중독, 도파민에 답이 있다

행위 중독에는 폭식증(음식 중독), 문제성 도박 및 게임 중독,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성(性)중독, 쇼핑 중독, 운동 중독, 주식 중독 등 다양한 모습의 중독이 있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한국과 서구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중독 현상은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중독이 생겨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뇌에 있다. 우리의 뇌에는 쾌락 중추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다. 이곳에 쾌락자극이 주어지면 도파민(Dopamine)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행복감(쾌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인 인간의 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며 즐거움, 행복감, 성적 만족 등의 경험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중독을 유발하는 자극의 경우, 정상적인 수준의 자극보다 훨씬 강력하게 쾌락중추를 자극한다. 이러한 자극에 노출된 사람은 좋은 음식을 먹을 때나 복권에 당첨됐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중독자들은 “고속으로 질주하는 느낌” “거인이 내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린 느낌” “에너지와 행복감이 충만한 느낌”이라고 자신들의 경험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강력하고 매력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그 쾌감의 기억은 그 행위나 물질의 탐닉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중독을 가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독을 진단하는 기준은 바로 금단 현상이다. 특정한 물질이나 행위를 하지 못하면 극심한 신체적·심리적 금단 현상을 겪는다. 이때 갈망, 불안, 불면, 우울감,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 두통, 식욕저하, 손떨림, 발한, 빈맥, 어지러움, 소화장애, 고혈압, 심하면 경련을 경험하기도 한다.
행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적인 중독의 악순환에 빠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중독 행위에 빠지는 원인을 찾아 대안을 찾는 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만일 충동과 금단현상이 극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중독이 한 번 된 후에는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일어나 이전 상태로의 치료가 몹시 어렵다. 그래서 한번 중독에 빠지면 정상적인 학업,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인격의 황폐화가 일어나 사회로부터 은둔하고, 고립되어 지내는 것이다. 중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중독이 되지 않도록 미리 전조증상을 발견해서 예방하고, 조절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독 증상의 초기에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