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 즐거워진다! 안양으로 향하는 발걸음

산책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이다. 빨리빨리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산책은 가장 가성비 있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독일 철학자 니체도 “모든 위대한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여기 걷고 사유하며 예술적인 감성까지 물씬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가 있다. 경기도 안양에 자리한 안양예술공원이다.

걸으면서 힐링하는 안양 산책 코스

안양의 뿌리와 역사, 김중업건축박물관

건축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자리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이다. 2014년 3월 28일 개관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으로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다. 건축가 김중업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서 주한 프랑스대사관, 삼일빌딩,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 등 우리나라 근현대 건축역사에 괄목할만한 건축 작품들을 설계했다. 1959년 설계된 ㈜유유산업 안양공장은 그의 초기 작품으로서 공장 건물에 조각작품을 접목하는 등 독특한 형태를 지녔는데, 그 중 작업장과 연구실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각각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비실 등 보존된 건물을 통해 건축가 김중업의 건축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건축가의 정원에서 안양의 뿌리와 역사를 느껴보자.

걷고 사유하는 즐거움,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의 특징은 현대미술 감성, 숲 치유 테라피, 역사문화, 미식과 낭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안양유원지로 불렸으나, 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거쳐 안양예술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8경 중 6경이며, 과거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먼저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주제공원으로써 아트투어와 전시 관람을 동시에 즐겨볼 수 있다. 공원에는 약 60점의 현대미술 전시품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며 이 작품들은 안양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하나뿐인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놀이터, 방갈로 등 잘 정돈된 위락시설과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고 계곡을 따라 변함없이 맑고 푸르른 냇물이 우거진 수림과 어우러져 있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수도권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여러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수도권에서 가기 편한 안양예술공원에서 산책 한 바퀴 어떨까.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리, 만안교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통행 편의를 위해 건립한 다리다. 정교하게 다듬은 돌을 아치형으로 축조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석교로 평가된다. 원래는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있었지만, 국도 1호선 확장 사업으로 지금의 위치에 옮겨 복원했다. 안양 시내를 가로지르는 안양천을 끼고 자리해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만안교는 이제 왕이 다니는 다리가 아닌, 학교 가기 위해, 출근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길이 되었다. 정조의 효심으로 지어진 다리가 200년이 지난 지금 안양 시민의 길로 사랑받고 있다. 만안교를 걸으며 안양 시민들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재밌게 관찰해보자.

일출이 아름다운 사찰, 망해암

망해암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산19번지에 있으며 조계종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관악산의 한 지류가 흘러 이곳에 나지막한 산을 만들었는데, 망해암은 이 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망해암은 서향을 하고 있어,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눈부신 태양이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을 조용히 지켜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의 붉은 바다와 해가 진 후 어둠이 깔린 안양 시내를 바라보는 야경은 망해암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안양에서 뭐하고 놀까?

안양 파빌리온

일종의 예술도서관으로 책도 읽을 수 있고 예술작품도 구경할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시자(Alvaro Siza)가 2005년에 설계한 건축물로 여유롭게 거닐며 곳곳에 있는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연인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안양 데이트 장소로 추천한다.

안양 인라인롤러경기장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위치한 약 8,500평대 부지에 5,0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국제규격의 인라인 롤러경기장이다. 2006년 [세계롤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2023년 [경기도롤러스포츠연맹 회장배 시·군대항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등 매년 수준급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축구장과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등을 갖춘 비산체육공원이 같은 구역 내에 있으며, 인근 관악산 산림욕장 아래에 비산골 음식특화거리가 있어 생활체육인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객도 만족할 코스가 될 것이다.

삼막사 계곡

삼막사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시를 잠시 벗어나 울창한 자연에서 여름 더위와 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도권 계곡 여행지이다. 삼막사를 드나드는 입구 초입에 있으며 삼성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인 삼막천으로 인하여 삼막사 계곡이 형성되었다. 가족 여행지로 아이들과 함께 여름 나기 좋은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