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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승 DNA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전 빅스톰 권영민 감독을 만나다

3연승이다! 우리카드를 박빙의 승부 끝에 꺾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을 3:0으로 제압해 3연승으로 2023-2024 V-리그 4라운드를 마무리한 한전 빅스톰 배구단. 2라운드 때 보여줬던 7연승 질주의 저력이 그들에게서 다시 꿈틀대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5~6라운드를 준비하는 시점에 한전 빅스톰 권영민 감독을 만났다.

경기에서 임성진 선수가 우리카드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만족이요? 이제 시작이죠.” 권영민 감독은 2023-2024 V-리그 4라운드까지 빅스톰의 경기에 대해 만족스럽냐는 물음에 짧고 굵게 대답한다.
사실 1라운드에서 팀 성적은 최하위였다. 첫 출발이 너무 부진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걱정도 됐는데, 스텝과 선수들이 의기투합해서 2라운드에선 7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가 되는 팀이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빅스톰은 한두 명이 잘하는 것보다 골고루 잘해줘야 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데 몇 번의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는 경험을 하면서 서로 팀워크와 합이 더 잘 맞춰졌던 것 같습니다.” 권 감독은 팀워크가 약 60~70% 가량은 올라왔다며 결국 이번 4라운드도 3연승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한다.

1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
5세트 접전 끝 짜릿한 역전승!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백업 선수층이 조금 더 탄탄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갭을 줄이는 것이 숙제란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인 박철우, 신영석, 서재덕 등이 솔선수범해 주고 있고, 후배들도 열심히 잘 따라주고 있어서 전체적인 팀워크와 기량이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이번 시즌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아직 없다고 그는 일축한다. 물론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아직 특별한 경기를 꼽을 수는 없다는 것. 봄 배구까지 가서 우승팀이 될 때까지는 경기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권영민 감독은 이번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한다. 선수층이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하고, 연령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더 나이 들기 전에 한전 배구단 첫 우승팀의 타이틀을 꼭 따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친다.
하지만 권 감독의 마음속에서 빅스톰은 이미 우승팀이다.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하기까지 감독의 요구를 너무나 충실하게 잘 따라주고 끝까지 각자가 제 역할을 잘해준다면 어떤 결과든 괜찮다며 선수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애정을 듬뿍 싣는다.

이번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하는 권영민 감독.

1월 말 영하의 날씨에도 경기도 의왕시 한전 자재검사처 한편에 자리한 빅스톰 훈련장은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어쩌면 앞으로도 부진할 때가 있겠지만 그때마다 멋지게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회사가 어려운 만큼 한전 팬 여러분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코트 위에서 최고의 경기로 한전인들을 응원하겠다며 의지를 다지는 권영민 감독과 한전 빅스톰. 이번 시즌, 눈앞의 성적에 휘둘리지 않고 위기에서도 멋지게 일어설 줄 아는 저력을 보았기에, 봄 배구와 우승을 향한 이들의 각오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장은경
사진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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