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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본부 직원과 함께하는
‘못난이 농산물 업사이클링 티 클래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와 텀블러 사용하기, 올바른 분리배출 등 일상 속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색다른 친환경 생활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KEPCO인과 함께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법을 알아보자.

못난이 농산물의 변신은 무죄!

마트에 가면 색도 곱고 흠 없이 예쁜 농산물만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가끔 작은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평소에 보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은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가 식량 공급 산업일 정도로 식량은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식품이 13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로 인해 연간 6,000억 원의 처리 비용이 발생하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단지 생긴 것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맛도 영양소도 멀쩡한 농산물이 버려지는 것은 큰 낭비다. 이러한 소비 형태를 비판하면서 등장한 것이 ‘푸드 리퍼브(Food Refurb)’이다.
푸드 리퍼브는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재공급품을 뜻하는 리퍼비시드(Refurvished)가 합쳐져서 탄생한 신조어로, 맛과 영양소는 그대로지만 못생긴 외형으로 버려지는 농산물들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2014년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이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 가면 상관없잖아?”라는 문구와 함께 못난이 농산물을 할인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S그룹이 강릉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마트에서 900g당 78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은 주로 과일주, 피클, 잼등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새로운 식품이나 식품 원료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밀가루, 두부를 만들고 남은 대두박과 쌀 도정 후 부산물로 나오는 미강을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영국 ‘토스트 에일(Toast Ale)’은 샌드위치 가게에서 사용하고 버린 식빵 가장자리 부분을 수거해 맥주를 만든다.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RE:harvest)’는 맥주나 식혜를 제조하고 남은 찌꺼기를 수거해 빵이나 쿠키를 만드는 밀가루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각자 만든 차를 시음해보는 직원들.

다관에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는 90도가 적당하다.

지구를 지키는 나만의 차 만들기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이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나만의 차 만들기에 나섰다. 양산지사 수요운영팀 천세원 대리, 중부산지사 고객지원부 강초이 대리, 중부산지사 고객지원부 서은희 대리, 중부산지사 수요운영팀 공지선 대리, 중부산지사 전력공급부 배전보수팀 박소연 사원, 총 5명이 함께한 ‘못난이 농산물 업사이클링 티 클래스’는 퍼스티아의 윤준양 대표가 진행했다. 퍼스티아는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새로운 맛과 향 을 지닌 블렌딩 티 브랜드로 국내 못난이 농산물을 티 블렌딩 재료로 가공해 못난이 농산물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차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티 블렌딩이란 다양한 찻잎과 허브 및 향신료를 혼합해 새로운 맛과 향을 창조해 내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히비스커스를 주재료로,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해 만든 사과, 배, 당근, 단호박, 모과등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나만의 차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나만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것이 중요한 법. 수업의 시작은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현실과 활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재료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주재료인 히비스커스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로, 차로 먹을 경우 신맛이 강하고 빨간 수색의 특징을 지닌다. 그래서 강한 신맛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차를 블렌딩해야 한다. 로즈힙은 히비스커스와 블렌딩했을 때 신맛을 줄이고 단맛을 낼 수 있어 잘 어울리는 재료 중 하나이다. 은은하게 입에 남는 달콤함을 원한다면 사과를, 구수한 맛을 원한다면 단호박도 좋은 재료가 된다.
“재료를 얼마나 넣어야 해요? 무게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강의를 바탕으로 저마다 블렌딩 노트에 계획을 세웠다. 히비스커스와 잘 어울릴 만한 맛을 상상하며 재료를 저울로 계량해 차 필터에 차곡차곡 넣었는데, 용량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 만드는 ‘나만의 차’에 푹 빠져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박소연 대리는 에센셜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처음부터 차를 다시 만들기도 했지만, 모두 자신만의 차를 완성했다.
드디어 차를 시음해볼 시간.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자 다관 안에서 히비스커스의 붉은 색이 올라왔다.
“배 향이 생각보다 강하네요. 배보다 사과를 넣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맛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도 잠시, 진지하게 어떤 재료를 줄이고 어떤 재료를 늘릴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한번 블렌딩 노트를 점검한 뒤, 각자 대용량 티를 만들어 완성했다.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은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자신의 차를 마시며 클래스를 마무리했다.

원하는 재료를 넣어 만든 차는 수색이 모두 다르다.

집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에 도전하세요!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거나 푸드 업사이클링 식품을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집에서 직접 푸드 업사이클링에 도전할 수 있다.
집에서 가장 많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중 하나인 ‘과일 껍질’을 활용하는 것이다. 과일 껍질은 과육보다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도 좋다. 딱딱하고 먹기 힘든 과일 껍질은 깨끗하게 씻은 후 잘게 썰거나 말리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사과 껍질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거나 빵, 쿠키 반죽에 섞어 구워내면 새콤달콤한 맛이 배가된다.

참외 껍질

참외 껍질은 얇게 썰어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귤 껍질

햇빛에 잘 말린 후, 물에 넣어 끓여주면 향긋한 귤차가 완성된다.

포도 껍질

포도 껍질과 우유, 꿀을 함께 넣어 갈아주면 맛있는 포도 스무디가 된다.

mini interview

천세원 대리

부산울산본부
양산지사
수요운영팀

‘푸드 업사이클링’의 영역에 대해 새롭게 알아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맛도 일반적인 농산물로 만든 것과 차이는 없어서 앞으로도 선택할 상황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손이 갈 거 같습니다.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 친환경 반려동물 제품을 만드는 클래스가 있으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초이 대리

부산울산본부
중부산지사
고객지원부

작년에 못난이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인 ‘어글리어스’를 접하면서 평소에도 푸드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소개해주시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로 향기로운 과일들로 나만의 히비스커스 블렌딩 티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배우고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은희 대리

부산울산본부
중부산지사
고객지원부

저렴한 가격으로 과일을 구매하는 방법인 ‘못난이 농산물’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짧은 소비기한 탓에 판매가 되지 않으면 그대로 버려지게 되고 그 규모가 제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더 긴 소비기한과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것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지선 대리

부산울산본부
중부산지사
수요운영팀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면 오래된 의류를 리폼하는 것처럼 기존의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먼저 떠올렸었는데, 농산물도 업사이클링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기농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하는 사이트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빨리 구매해보고 싶어요!

박소연 대리

부산울산본부
중부산지사
전력공급부
배전보수팀

동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즐거운 클래스였습니다. 특히 내가 원하는 재료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클래스 이후에 찾아보니 차 외에도 화장품, 음식 등 다양한 분야로 못난이 농산물이 업사이클링 되어 판매된다는 것도 알게 되어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이용해 볼 생각입니다.

황혜민
사진김정호
  • # 못난이 농산물
  • # 푸드 업사이클링
  • # 차 만들기